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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위기의 시대… 자신을 믿고 끝없이 개혁하라"

■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br>자긍심·감정이입·탄력성·창의성 원칙등<br>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7가지 전략 제시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Double-dipㆍ이중침체)의 수렁에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이 시점에 출간된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는 비장하고 단호한 제목만큼이나 현실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담았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며 엘빈 토플러를 잇는 미래학자로 주목 받는 저자는 개인ㆍ기업ㆍ국가ㆍ인류 전체의 생존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그 동안 우리 자신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현상 유지'가 아니라 '현실 뛰어 넘기'라는 명제를 인식하라고 조언한다. 살아남는 지금 이 순간에 집착할 게 아니라 진정한 생존이 무엇인지 깨닫고 실천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탈리는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장애물을 찾아내 이를 우회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공산주의 약화, 기후의 이상변동, 휴대전화와 인터넷 만능시대, 금융 거품 현상 등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아탈리는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확실하고 중대한 변화로 세계 인구의 증가를 꼽았다. 인구 증가에 힘입어 세계 인구와 무게 중심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 책이 기존 경제서와 다른 점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도 냉정한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점이다. 저자는 모든 위협이 개인과 기업, 국가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7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자긍심의 원칙, 전력투구의 원칙, 감정이입의 원칙, 탄력성의 원칙, 창의성의 원칙, 유비쿼터스의 원칙, 혁명적 사고의 원칙이 바로 그것이다.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긍심의 원칙에 대해 아탈리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오직 자신만을 믿고 행동해야 하므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개혁해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탄력성의 원칙은 충격을 견디는 힘이다. 실망감이나 사업적ㆍ정서적 실패의 충격 등을 극복해야 하며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려면 미리 퇴로를 마련해두라고 조언한다. 창의성의 원칙은 개인과 기업들이 위기의 상황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지 눈과 귀를 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비쿼터스의 원칙은 자신이 스스로 가꿔오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는 능력, 이제까지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능력, 여러 개의 삶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같은 7가지 전략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때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아탈리는 조언한다.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들 원칙은 그러나 구체적이며 명료하다. 외줄을 타는 것 같이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개인ㆍ기업ㆍ국가들에 보편타당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저자의 생존 전략은 위태로운 이 시대에 곱씹어 볼만하다.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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