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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뱅킹
입력2002-10-22 00:00:00
수정
2002.10.22 00:00:00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그냥 PB로 통용되는 은행 서비스가 요즘 화제이다. PB는 억대의 거액 예금자에 대한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말한다. 부자고객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은행들은 위치가 좋은 곳에 호화시설의 PB센터를 마련하고 거액 예금자들을 유치한다. 대체로 5억원 이상을 예금한 VIP 고객을 골라서 이들에게 극진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센터에는 은행직원 외에 자격증을 가진 부동산, 증권, 세무, 법률 등의 전문가들을 배치한다. 이들이 고객을 1대 1로 면담, 개별적인 상담과 함께 고객들에게 필요한 여러 정보를 서비스하도록 돼 있다. 저금리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은행은 갖가지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 선보이기도 한다. VIP 고객들은 PB센터에 편안히 앉아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으며 예금관리에서 부동산, 증권 등의 자산관리는 물론 세금, 해외금융투자, 자녀유학안내, 일상의 건강문제까지 도움을 받는다. 금리, 외화환전 수수료 등의 특별우대는 기본이다. 미국의 유명한 병원들과 연결된 특별 의료 서비스를 해주는 은행도 있다. 서민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혜택들이다. 돈 많은 부자들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린이들이 정성스럽게 모아온 저축이나 소액예금을 푸대접하여 이자조차 붙여주지 않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자들을 프라이빗 뱅킹에 은행들은 지금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큰손을 한 사람이라도 더 선점하려는 치열한 경쟁일 것이다. 이 경쟁이 과열되는 듯싶더니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프라이빗 뱅킹으로 인한 금융사고나 자금세탁의 악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위스계 은행에서 불법자금의 은닉 및 돈세탁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도 차명계좌로 맡길 경우 프라이빗 뱅킹이 비자금의 은신처로 둔갑하고, 상속 증여세 등 세금포탈의 창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로 은행들의 경쟁이 주춤하거나 수그러들 수 있을까.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장삿속의 은행과 대접받는 부자고객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더한층 활기 있게 확대돼 갈 것으로 예상된다. 돈이 없어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현재 1억원이 넘는 저축성예금은 자그마치 33만 9,000계좌에 163조원에 달한다.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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