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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수출지원 이대론 안된다] <2> 두 얼굴의 코트라

안에선 방치 밖으론 허위홍보… 부실 운영 어디까지<br>정부 위탁 월드챔프사업, 임원 전략회의 한번 없고 전문위원 경력 과대포장

정부로부터 중견·중소기업 수출지원 업무인 월드챔프사업을 위탁받은 코트라가 업체들의 업무 요청을 거부하고 전문위원 경력을 거짓 홍보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양재동의 코트라 본사 모습. /사진제공=코트라


정부로부터 300개의 초일류 글로벌 중견ㆍ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월드챔프사업을 위탁받은 코트라(KOTRA)가 전문위원 경력을 거짓 홍보하고 사장 또는 본부장 주재 회의를 단 한차례도 열지 않는 등 부실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코트라 내에서 지난해 중견기업 수출지원을 위한 월드챔프사업 관련, 사장은 물론 중소기업본부장 주재 회의조차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무역관에서 중견기업의 수출지원 요청을 거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데에는 이를 책임져야 할 경영진의 철저한 무관심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던 셈이다.

더욱이 월드챔프사업은 최근 코트라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대외적으로 적극 홍보하는 사업임을 감안하면 이와는 반대로 내부적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2012 월드챔프사업 출범식'에 참석한 A기업 관계자는 "코트라 사장과 중소기업본부장 등이 월드챔프사업이 지금 어떤 상황에 빠져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난해 행사에서도 코트라 사장은 사진만 찍고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온 중견기업들도 많은데 우리들과 말 한번 제대로 안 섞고 떠나 다소 섭섭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 1대1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월드챔프 관련 전문위원들 역시 지난해 단 한번의 해외출장 기회도 갖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곳에 대해 실질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뿐인 멘토링 서비스를 해온 것이다. 이전에 있던 1건의 해외출장도 코트라가 받은 사업비가 아닌, 업체 측의 별도 비용 부담으로 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B업체 관계자는 "사기업 입장에서는 서류로만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어려운데 코트라는 자연스럽게 하더라"며 "전문위원이 국내에만 있는데 어떻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난해 7월 '2012 월드챔프사업 출범식'과 함께 코트라에서 "국내 종합상사에서 20년 이상 근무경험을 갖췄다"고 주장한 해외마케팅 전문위원의 자격도 실제로는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확인 결과 현재 코트라에 계약직으로 몸 담고 있는 해외마케팅 전문위원은 모두 5명. 이 가운데 실제 종합상사 경력을 가진 사람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0년 경력을 채운 사람은 고작 1명으로 사실상 허위사실을 기업들에 홍보한 것.

20년 경력 홍보와 달리 코트라는 지난 2011년 11월 관련 전문인력 채용공고를 낼 때 애초부터 자격을 해외마케팅 업무 근무경력 12년 이상(해외주재원 근무경험 우대)으로 제한, 국내 종합상사 20년 경력과는 무관하게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업체 관계자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월드챔프사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코트라의 방대한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전문 해외마케터 확보가 어려운 현실 때문"이라며 "(기업들은) 코트라에서 배포한 언론 보도자료만 믿고 지원하는데 왜 전문위원 경력을 과장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코트라 고위관계자는 "해외마케팅 전문위원이 정말 20년 이상 국내 종합상사 경력자들로 구성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S상사 출신도 있고 자격을 모두 갖춘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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