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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사모M&A펀드 판매 100일

10개 펀드 500억 그쳐 예상밖 판매 저조 >>관련기사 사모M&A(기업인수 및 합병ㆍMergers & Acquisitions) 전용펀드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 5월7일 제도적으로 사모M&A가 설립된 후 10개의 펀드가 생기고 5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한 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을 인수했고, 다른 펀드는 몇몇 코스닥기업의 지분 일부를 투자목적으로 매입했다. 그러나 100일 동안의 활동이 출범 당시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펀드규모가 예상보다 절반 수준에 그치고, 운용실적 또한 미미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아직 사모M&A펀드의 공과에 대해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는 투자보다 투자자금모집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준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또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서 뭉칫돈들이 눈치만 살피고 있지만 M&A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순간 돈의 흐름을 막고 있던 물꼬가 터지면서 펀드로 돈이 몰려들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사모M&A펀드는 이제 막 출발 준비를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10개 펀드, 500억원 모금 지난 100일 동안 10개 사모펀드가 설립돼 500억원을 모금했다. M&A관계자들은 펀드 개수보다는 모집된 자금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사모M&A펀드 등록1호인 인터바인M&A도 300억원 이상의 증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막상 모집된 자금은 수십억원이었고, 증자를 거쳐 목표의 절반 수준인 154억원을 겨우 맞췄다. 200억원을 예상했던 이산플러스M&A펀드도 계획된 시간을 두달 이상 연장하다 결국 24억원으로 운용을 시작했다. 구자균 이산M&A 대표는 "투자를 약속했던 자금들이 내부사정이나 시장상황을 이유로 하나둘씩 증자를 취소했다"며 "M&A 투자에 대한 시장의 벽은 아직도 높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ACPC와 프론티어ㆍKTB네트워크 등은 아직까지 증자를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익률이 높은 성공적인 M&A가 이뤄진다면 시장분위기는 반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M&A팀 관계자는 "사모M&A펀드 투자를 기다리거나 관심을 갖고 있는 자금은 넘치고 있다"며 "다만 자금의 흐름을 막고 있는 '불안감'의 뚝을 허물어 줄 망치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펀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들 거버너스 펀드가 인수했던 중앙염색의 주가가 인수후 급락하면서 M&A펀드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시중의 유동자금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찾는 흐름이 진행될 때는 불안한 대상으로 투자를 꺼려했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를 견디다 못한 일부 자금들이 고위험 고수익펀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여건이 조성되면 사모M&A펀드로도 많은 자금이 흘러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위축된 투자심리 뿐만 아니라 몇몇 규제도 펀드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 돈의 흐름을 막고 운용을 제한하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측에선 자금이 펀드로 모이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관의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소 1억원 이상의 자금을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는 몇몇 기관으로 한정되는 상황에서 보험과 은행, 2금융권의 투자를 제한하고 창업투자회사들까지도 투자를 막고 있어 펀드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펀드의 성장을 방해하는 몇몇 규제도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무보유기간을 두달 가량으로 줄이고 폐쇄형 기간도 단축시켜 유동성을 높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사모M&A펀드의 세부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부족하고 문제가 발견되는 점은 하나둘씩 다듬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약속한대로 100일이란 준비기간 동안 겪은 시행착오와 문제점들을 하나 둘씩 고쳐나간다면 펀드의 활성화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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