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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젊은 KT'

정보산업부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기자의 눈] '젊은 KT' 정보산업부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가끔 동네 근처에서 조깅을 할 때면 어김없이 만나는 노인 한 분이 있다. 언뜻 보기에도 환갑을 훌쩍 넘겨보이지만 젊은 사람 못지않은 체력으로 뛰는 분이다. 한번은 인사를 건네고 왜그리 열심히 뛰시는지 이유를 물었다. 답은 간단했다. "젊어지려고 뛴다"는 그분은 "몸이 젊어지니까 마음도 함께 젊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의 맏형 KT가 젊음을 되찾으려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주 내내 회사 내부는 물론 업계 전체의 관심을 모았던 KT의 정기인사는 '파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다소 소외됐던 일선 영업국 인력을 임원으로 대거 중용했는가 하면 임원급뿐 아니라 과ㆍ부장급 등에 대한 승진인사에서 기존의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특히 지난해 10월 단일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인 5,500여명의 인력에 대해 명예퇴직으로 몸집을 줄인 데 이어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조직문화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이제 예전처럼 연수만 채우면 승진하고 큰 오점만 없으면 자리는 보전하던 시절은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 같은 변화만으로 'KT가 젊어졌다'고 평가하지 않고 있다. 민영화 이후 지난 2년간의 경영실적 역시 아직은 KT가 결코 젊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속적인 다이어트와 정신무장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이후 KT의 매출과 순익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업체 관계자는 "KT는 선진국 수준의 지배구조와 지속적인 체질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가 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족한 '무엇'은 바로 '성장 잠재력'과 '조직의 역동성'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행히 KT 스스로도 젊어지기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는 점이다. 실제로 KT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체질개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지난 9월에는 오는 2010년까지 차세대 이동통신 등 5대 신사업 육성에 18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원 발굴을 위한 미래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마인드 역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KT가 단순한 외모 바꾸기에 그치지 않고 마음까지 젊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입력시간 : 2004-11-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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