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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유상증자 통해 하이닉스 출자전환
입력2001-08-26 00:00:00
수정
2001.08.26 00:00:00
채권단, 1조원 CB전환도채권단은 26일 시가유상증자 1조원 전환사채(CB)의 자본전입을 통해 출자전환을 이뤄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관련, 국내외에서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자 동의 여부 등 난관을 헤쳐나갈 묘안 찾기에 골몰한 끝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유상증자안은 하이닉스반도체가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유상증자에 나선 뒤 실권주가 생길 경우 채권은행이 이를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라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채권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출자전환이 주총 특별결의 사항인 만큼 해외투자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시가로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결국 시가로 유상증자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대량의 실권주가 생긴다는 점에 착안,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채권단이 대출금 비율대로 실권주를 인수한다는 복안이다. 이 방안은 기존 주주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채권단의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채권단은 결국 기존 대출금을 실권주 인수에 따른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입하면서 사실상의 출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데다 유상증자는 하이닉스의 자체 이사회 결의사항이라 주총 특별결의를 위한 해외투자자의 동의도 필요 없게 된다.
채권단은 시가 유상증자와 함께 보유 중인 1조원 CB를 주식으로 전환함으로써 3조원대의 출자전환을 마치게 되고 하이닉스 자본금은 9조원대로 확충된다.
채권단은 투신권 보유 회사채 1조2,000억원, 리스채 5,000억원을 3년간 만기연장하고 금리감면도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다음주 초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진우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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