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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성 시행 1주일

`SK텔레콤 곤혹, KTF 환호, LG텔레콤 흡족`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시행 1주일을 맞아 이동통신업체의 표정이 `3사 3색`이다. 지난 1주일동안 SK텔레콤에서 KTFㆍLG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8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1만명 꼴. 이중 KTF가 4만4,226명, LG텔레콤이 3만5,180명의 SK텔레콤 가입자를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아직 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시장파급효과를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시행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번호이동성에 대해 나름대로 자체분석을 내리면서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어서 앞으로 이통 3사간 가입자 유치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곤혹스러운 SK텔레콤= 6월말까지는 계속 수세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는 SK텔레콤으로서는 번호이동 가입자 이탈 추세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번호이동 이탈고객이 하루평균 1만명을 넘고 있어 당초 예상치보다 많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특히 LG텔레콤보다는 2위 사업자인 KTF로의 이탈이 많다는 점을 주목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도 시행초기여서 가입자 이탈규모가 다소 거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품질과 서비스 차별성을 내세워 기존 고객 붙들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타격이 예상외로 커질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게 SK텔레콤의 분위기다. 특히 SK텔레콤으로서는 KT가 조만간 이통 3사의 번호이동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가세할 경우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고무된 KTF= KTF는 아직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가능한 내부적인 평가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번호이동 가입고객이 LG텔레콤을 추월한 KTF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회사측은 특히 번호이동고객 못지 않게 새로운 식별번호인 `010`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011`브랜드 로열티가 사라진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 공격적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010` 번호를 사용하는 KTF 가입자는 7일까지 9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번호이동 고객보다 오히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KTF측은 경쟁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일선 대리점의 불법 마케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300명 규모의 `시장 감시단`을 구성하고 `고객불만 처리 전담반`을 신설, 불법 마케팅 시비를 사전 차단하고 나선 것. KTF 관계자는 “최근 자체 감시활동을 통해 17개 대리점을 적발, 전산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전열 재정비하는 LG텔레콤=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초반 시장에서 KTF에 주도권을 뺏겼지만 일단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다만 KTF가 약정할인제도를 도입, 자사의 `저렴한 요금` 메리트를 상쇄시킨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F의 PCS 재판매 사업자인 KT가 조만간 번호이동성 마케팅전에 가세한다는 점도 LG텔레콤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LG텔레콤은 KTF의 추월을 그냥 지켜보지만 않겠다는 입장. 지금까지 번호이동성 제도 알리기에 주력해온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망 확충 작업이 2월말로 끝나는 점을 내세우며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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