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000만달러 보너스 상금을 차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막판까지 ‘탱크’의 질주를 멈출 수는 없다.’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가 막판까지 선전을 잇겠다는 각오로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 출전한다.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ㆍ7,154야드)에서 개막될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은 1,0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경기. 모두 30명의 정예멤버만 출전하지만 그 중에서도 1,000만 달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단 5명뿐이다. 그 중에서 자신이 우승할 경우 다른 선수의 성적과 관계없이 거액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스티브 스트리커 2명 뿐이다. 둘 중에서는 우즈의 가능성이 더 크다. 현재 포인트 랭킹 1위(11만2,733점)로 스트리커(10만9,600점)에 3,133점 앞서 있는 그는 자신이 우승할 경우는 물론이고 스트리커만 빼고 다른 선수들이 정상에 올라도 1,000만달러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우승자가 포인트 3위 필 미켈슨(10만8,613점)일 경우는 반드시 준 우승해야 하고 로리 사바티니(10만3,588점)면 공동 12위 이내, 최경주(10만3,100점)라면 22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대회 우승상금 126만 달러를 추가하며 올해 상금합계 1,086만 달러로 시즌 상금 1,000만달러 시대도 열게 돼 상금과 보너스를 합쳐 투어에서만 2,0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챙길 수 있게 된다. 그를 막아 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스트리커. 우즈가 우승을 해버리면 할 수 없지만 그 자신이 정상에 오르면 우즈가 준우승을 한대도 1,0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우승을 하고도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야 하는 포인트 랭킹 3위 이하의 선수들보다 훨씬 편안한 상황이다. 미켈슨은 우승을 해도 우즈가 3위 이하로 떨어져야 하고 사바티니는 우즈 공동 13위, 스트리커 3위, 미켈슨 2위 이하에 랭크 되기를 기원해야 한다. 포인트랭킹 5위인 최경주는 우즈가 22위, 스트리커 4위, 미켈슨 3위 이하가 되어야 1,0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우즈가 30명 중에 22위 이하로 떨어질 것을 기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최경주의 1,000만달러 획득 꿈이 사실상 물거품 됐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메이저 경기에 버금가게 비중이 큰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126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보태면 571만7,000달러로 시즌 상금 500만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도 마음을 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최경주는 포인트 랭킹 6위인 애론 배들리와 함께 현지시간 13일 오후 1시50분(한국시간 14일 오전 2시50분) 1번홀 티 샷을 날린다. 한편 미국 남부를 강타한 고온현상으로 대회장인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의 그린 잔디가 크게 상해 그린 적응력이 우승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대회는 SBS골프채널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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