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이후 최대주주가 공개매수를 실시한 기업은 삼양사와 웨스테이트, 한라공조, 넥스콘테크, 티브로드한빛방송, 티브로드강북도봉방송 등 6개로 이 가운데 4개 기업의 공개매수 청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지난 20일까지 공개매수에 나선 넥스콘테크의 경우 726만주 모집에 740만주가 몰려 청약률이 102%에 달했고 웨스테이트는 100%, 한빛방송과 티브로드강북도봉방송은 각각 93.95%, 92.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기업 가운데선 국민연금의 불참 선언으로 실패한 한라공조를 제외한 웨스테이트, 넥스콘테크, 한빛방송, 티브로드강북도봉방송 등 네 곳은 계획대로 상폐 절차를 밟게 됐다. 이외에도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갖추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 삼양사 역시 삼양홀딩스가 61.0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지주사 요건을 충족했다.
기업들의 공개매수에 투자자들이 높은 호응을 보인 것은 유로존 위기로 주식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공개매수 가격과 현재 주가의 차이를 수익으로 챙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입기도 했다. 6월 이후 공개매수를 실시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공개매수에 실패한 한라공조의 경우도 국민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청약에 응했으나 전체 지분 중 7.3%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대주주 비스티온이 공개매수 계획 자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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