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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으로 읽는 삼국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읽는 「삼국지」의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풍운을 일으켰을까. 그들은 난세에 무엇을 지향했으며, 또 무슨 과업을 이루어냈을까.일본 오사카시립대의 야마구치 히사카즈 교수의 「사상으로 읽는 삼국지」는 조조, 유비, 제갈골명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실제 모습과 삼국시대의 역사적 진실을 중국사상사의 맥락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달리 말하면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실마리로 하여 중국 사상사의 일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여기에 따르면 조조는 기존의 유교적 질서에 철저하게 반항한 반역이자 위악자였다. 조조는 유교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경박하고 노골적인 악취미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행동거지도 정통적인 사대부와는 모든 점에서 거의 동떨어져 있다. 조조의 사고와 행동을 규율하고 있는 것은 냉철한 합리주의에 기초한 법가적 이념이었다. 조조의 진면목을 삼국시대 당시의 역사를 통해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외척과 환관의 내홍과 이어지는 동탁의 폭정을 종결시키고, 삼국의 혼란기에 중원에 조그만 안녕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들을만 하다. 반면에 유비는 가면을 쓴 최대의 위선자였다. 명말청초의 대학자 왕부지는 『형주를 영위하기까지의 유비는 정견도 없이 여러 장수 사이를 전전할 뿐이었고, 처음부터 한나라 왕실에 원수가 되는 동탁을 무찌를 자세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익히 알고 지내온 삼국지 주역들의 진면목을 통해 소설 이상의 또다른 흥미와 교훈을 안겨준다. 이학사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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