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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신용] 유럽도 분식회계 불똥 "올것 왔나"
입력2002-07-11 00:00:00
수정
2002.07.11 00:00:00
지난 2일 프랑스 르몽드지가 세계 2위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 유니버설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을 보도하자 유럽 각국의 정부와 기업, 세계 투자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나'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비방디에 대한 의혹은 미 재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기업 회계부정의 불똥이 바다 건너 유럽으로 옮겨 붙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됐다. 프랑스 증권거래위원회(COB)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그렇지 않아도 좌불안석이던 유럽 경제계는 강한 충격파에 몸서리치고 있다.
비방디 뿐 아니다. 스웨덴의 정보통신기기 업체인 에릭슨은 제품 수주단계부터 매출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사실상 매출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스위스와 스웨덴간 합작 엔지니어링 그룹인 ABB가 과거 일부 직원들의 '순익 부풀리기' 시도를 적발해 이들을 해고했다고 밝히는 등 유럽 기업내 회계조작 시도가 적지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아시아 지역은 날로 비화되는 회계 스캔들에서 일단은 한 발치 떨어진 상태. 하지만 잠재된 '부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미 회계학 전공교수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재무제표상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은 미 기업들이 아시아나 유럽 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들처럼 실적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는 일이 없다고 회계가 투명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한국과 타이완, 싱가포르 기업들의 경우 현금흐름이 손익 실적에 반영되는 정도가 낮아, 실적이 기업 현실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처럼 SEC와 주주들의 집단 소송 등이 없다고 해서 유럽이나 아시아가 잘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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