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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예의 바로세우기 운동

정숙해야 할 자리에서 이같은 귀를 찢는 신호음으로 정적을 깨고 분위기를 망치는 일은 비단 음악회에서뿐 아니다. 극장이나 영화관에서 흔히 일어나고 강의실에서, 도서관에서, 세미나장이나 강연장,결혼식장에서 자주 보게된다.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것은 고요를 필요로하는 곳에서만 그런건 아니다. 버스안이나 지하철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이제 보통의 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어디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다. 주위 사람들의 불편이나 눈총 쯤이야 아랑곳하지 않는다. 심지어 안전에 위험이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안이나 전자기기 옆에서도 핸드폰은 울려댄다. 그러면서도 통화내용은 별 것이 아니다. 그저 안부나 전하는 정도이고 대부분은 난데로 시작하여 자기 위치를 알리는 소리에 그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옆의 타인이야 어떻든 목청껏 큰 소리로 질러대는 점이다. 대화나 통화가 아니라 목소리 키우기 대회같기도 하다. 소음에 가깝다. 도무지 예의나 에티켓을 찾아볼 수 없다. 이래가지고는 우리가 문화민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대로는 안된다.서울경제신문이 통신예의지국 세우기를 제창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제 이동전화 1,000만대가 넘는 통신대국이 되었다. 인구 4사람중 한사람이 휴대폰을 들고 다닌다. 통신은 하루가 다르게 첨단을 향해 다름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해서 삶은 편리해 졌다. 그러나 통신예절은 거꾸로 가고 있다. 무례(無禮)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에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지만 예의도 없고 체면도 없다. 나만 있고 남은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호음을 울려대고 고함을 지른다. 휴대폰 천국이고 꼴불견 천국이며 전국이 「난데 족」으로 열병을 앓고 있는 지경이다. 첨단 통신시대이면서 동시에 통신무례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다행이 서울경제신문이 주창한 통신예의 세우기 운동에 맞춰 자성론이 일고있다. 이 운동이 각계의 호응을 얻어 요원의 불길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가입자 확대에만 눈이 어두웠던 관련 기업들이 앞장서 통신대국에 걸맞는 통신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새문화 창출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나라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글로벌시대의 국제적인 문제로도 시각을 넓혀가야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예의지국의 이미지가 휴대폰 때문에 무례국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특히 정보사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윤리나 규범은 필요하다. 적어도 휴대폰이 공해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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