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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동서산업 인수 600억원대 '대박'

대상그룹 관계사인 UTC인베스트먼트가 동서산업의 주가 폭등과 자본재조정 과정에서 현 주가기준 600억원대 평가 차익을 실현할 수있게 됐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전체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회사로, 지난해 11월 자신이 결성한 구조조정조합 3곳과 함께 1천200억원에 동서산업를 인수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쪽은 동서산업을 관계회사로 편입한 이후 유상감자와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힘입은 주가폭등 과정에서 2일 종가기준 601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반면 올해 1월 동서산업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현재 주가의 이십삼분의 일 가격에 지분을 넘긴 소액주주들은 씁쓸한 뒷맛을 다셔야했다. ◆ 동서산업 올해 최고의 '대박주' = 화장실용 변기와 타일을 생산하는 동서산업은 올 들어 자사주 매입과 유상감자, 그리고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등 자본재조정 과정에서 최고의 '대박주'로 등극했다. 법정관리에서 갓 벗어난 건설자재 생산업체의 주가가 단기간에 20배 이상 급등한 것이 언뜻 납듯이 안 되지만 올해 1월 단행한 자사주 매입과 앞으로 실시할 자사주 완전 소각 계획을 살펴보면 일면 수긍이 간다. 동서산업 주가는 지난 6월2일 자사주 소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보유중인 자사주의 무상소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올해 안에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답변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거래정지가 끝난 같은 달 7일부터 이 회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 시작해 무려 14거래일 동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급기야 동서산업 주가는 6월3일 종가 기준 1만1천950원에서 9월2일 종가 기준 26만원까지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 자사주 매입으로 마련한 '대박의 발판' = 대박의 발판은 올해 1월 이 회사가채권단의 출자전환 지분을 사들인다는 명분으로 당시 전체 지분의 16.77%를 자사주로 공개매수하면서 마련됐다. 올해 4월에는 자사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에 대해 20대1 유상감자를 단행해 주주들에게 주당 1만1천150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당시 유상감자를 통해 최대주주는 826억원의 자금을 회수했으며 전체 주식수가줄면서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81%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제 이 회사 최대주주는 전체 주식의 81.1%에 달하는 자사주를 완전 소각하겠다고 나섰다. UTC인베스트먼트 쪽은 자사주 소각에 관한 증권거래소법이 개정되는대로 자사주 소각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지분은 48만주 남짓으로 줄어들며 최대주주 지분율은현재 현재 14.7%에서 77.8%로 늘어난다. ◆ 자사주 소각 이후 적정주가는 = 상장주식수가 대폭 감소하면 주당가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동서산업이 제시하는 올해 순이익 예상치 125억원에 시장평균 주가수익배율(PER)9배 수준을 적용해보면 적정주가는 23만4천원 수준이 나온다. 유통물량을 늘릴 목적으로 이 회사가 지난달 31일 결의한 529만주 무상증자는 계산에서 제외했다. 같은 건설자재업종에 속하는 시멘트주의 주가수익배율이 7배 수준임을 감안할때 현재 주가 26만원은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자사주 소각 이후 동서산업의 순자산가치는 1천500억원으로 주당순자산가치(PBR)가 31만2천500원에 달해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법정관리 기업이던 동서산업을 싸게 인수해 대상그룹은 현재 주가 기준 600억원대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올해 1월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주당 1만1천150원에 203만주를 회사 쪽에넘긴 법인 8곳과 개인투자자 96명, 외국투자자 1명은 허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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