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어디가 어떻게 조작됐나
입력2005-12-23 11:14:47
수정
2005.12.23 11:14:47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황우석 교수의 말대로'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로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더 이상 유지할 명문조차 잃어 자진철회 절차를 밟고 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개된 '황우석 파문'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2005년 논문은 애초 출발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황 교수팀은 수립하지도 않은 맞춤형 줄기세포를 마치 있는 것처럼위장해 테라토마 검사를 하고, DNA지문분석을 하고, 줄기세포 사진을 찍는 등 가공의 데이터를 만들어 허위 논문을 썼다.
당연히 논문은 온통 오류 투성이일 수 밖에 없다.
황 교수 자신의 주장대로 애초부터 바꿔치기가 됐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결국허위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했기 때문에 어디가 어떻게 조작됐는지 말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됐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논문의 문제는 PD수첩이 10월20일 미국 피츠버그대 현지에서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 확보한 '중대 증언'에서 먼저 불거져 나왔다.
"2개의 줄기세포로 10장의 사진을 찍어 부풀렸다"는 이 중대 증언은 시간이 흐를 수록 사실로 확인됐다.
황 교수팀은 감추기에 급급했으나 진실을 감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2월5일부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소리마당 등 젊은 생명과학자들의 토론마당에서 잇따라 중복 사진 의혹이 제기되고, DNA지문분석 결과에서도 조작의 흔적들이 발견됐다.
검증을 위해 PD수첩에 건넨 줄기세포 5개의 DNA지문분석 결과에서도 2번 줄기세포의 경우 논문의 환자 체세포 DNA지문이 일치하는 않는 등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는 등 논문의 허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황 교수팀은 논문에 대한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사이언스에 테라토마(생체내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검사)검사를 한 줄기세포는 7개가 아니라 3개 밖에 없다고 정정보고를 하고 사진 중복의 경우도 수백장의 사진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실수라며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결국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을 수 있다"고 폭탄발언을하고 난 뒤 황 교수는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 실수가 있었다. 줄기세포 사진에서도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며 논문 조작 사실을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황 교수는 논문 조작이라는 과학자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느닷없이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과학계에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