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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Joy] 임근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인터뷰

“국내 첫 미술사조 그룹전 야수파 일별할 좋은 기회”


야수파 그림의 포인트는 색채에 있다고 들 한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눈에 비친 야수파의 색채는 어떤 빛깔이고, 일반인과 전문가 사이에 존재하는 느낌의 체감 온도 차이는 얼마나 될까. 감상에 앞선 예습을 위해 임근혜(33)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를 만나보았다. -우리나라 전시기획이 샤갈전을 고비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이 번 전시도 관객이 많이 몰릴까요. “이번 전시는 샤갈전과 의미가 다릅니다. 샤갈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관객이 많이 몰렸습니다만, 이번 전시는 화가 한 명의 작품전시가 아니라 야수파라는 한 사조를 조명한 기획이라 단순 비교를 하기는 곤란 합니다” -대가의 작품전에서 한 사조의 그룹전으로 패턴이 바뀐 셈이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변곡점이었던 야수파라는 사조를 이끌었던 화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 번 전시를 유치한 이유도 블록버스터급 대규모 특별전의 성향이 특정한 대가들 위주로 돼있는데 비해 이번 기획은 한 사조를 조명했다는 점을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를 이끌어왔던 다른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을 뿐 더러, 이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구경하려면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야수파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야수파를 이해하면 현대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1905년 이후 미술의 주류가 추상으로 흐른 것을 감안하면 야수파는 미술 재해석의 첫장을 연 사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해하는 초석이 되는 셈이지요. 이들은 당시 권위적인 정통 미술의 교육을 받은 미술가들과는 달리 구도와 색채에서 자율성을 부여하고 회화 나름의 특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줬습니다. 지금은 현실에서 벗어난 묘사가 자연스럽지만 100년 전에는 엄청난 반항이고 기성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마티스는 자신의 부인을 그리면서 얼굴 색을 초록색으로 칠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화가들이 그 것을 조롱하기 위해 얼굴에 초록색을 칠한 모델을 보내서 조롱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피카소는 색채 보다 형태를 분해해서 평면의 공간을 다시 창출하는데 의미를 둔 반면 마티스와 야수파는 색의 혁명을 이룬 작가들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보시면 좋겠지요. 또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처음으로 소개되기 때문에 그들의 견해를 공유하면서 감상해야 합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샤갈전 관객이 밀레전 보다 적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이 빗나갔었다”며“이번 전시가 아방가르드의 첫 장을 장식한 마티스와 그의 동료들의 작품을 통해 감동을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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