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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 인터뷰

[심층진단]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 인터뷰 "고통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 "정부 산하 연구원장으로서 무척 조심스럽고 적절치 않다"며 인터뷰를 거듭 사양하던 한국노동연구원 이원덕 원장은 대우사태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대우차 등 전반적으로 기업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의 부정과 배임행위 등을 조사해 단호하게 문책한다면 노조가 왜 구조조정안에 반대하겠느냐"며 되물었다. 이 원장은 "구조조정이 곧 인력감축이라는 접근법으로는 노사불신을 극복할 수 없다."며 "감원은 경쟁력향상을 위해 불가피할 경우 추진하고 생계비 지원과 전직훈련ㆍ취업알선 등 종합적인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구조조정을 하면서 미리 인력감축 폭을 정해놓고 노사가 협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도 감원을 할 때 전문컨설팅사의 도움을 받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는 채권단과 대우차 경영측이 노조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고언(苦言)으로 볼 수도 있다. 채권단은 지금이라도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만 나온다면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의 지적대로 노사가 화합하면 공장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대우차 부도 전날 박윤배 중앙노동위 공익위원과 함께 이종대 회장과 김일섭 노조위원장 등을 시내 팔레스호텔로 초청해 3시간30분간 협상을 주선하고, 이후 밤샘협상과 부도당일까지 중재에 나섰던 장본인이다. "노사와 채권단, 정부가 합심해 부실기업을 일류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를 만들자"고 호소하는 그의 말이 피부에 와 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원장은 팔레스 협상과 관련, "몇 명을 감축하자는 얘기는 없었고, 제3의 중립적인 전문기관에 맡겨 과잉인력이 있다면 고용조정과 배치전환 등 인력운용을 합리화하자는 방안을 찾자고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우차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9,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강화한 새로운 구조조정안을 아더 앤더슨컨설팅에 용역을 주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현재 상태로 인력감축이 추진된다면 추가 자구안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원장의 표현대로 '지킬 것 지키는 구조조정'을 통해 노사 모두와 국민경제가 사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고광본기자 kbgo@sed.co.kr입력시간 2000/11/19 20: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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