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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日유통시장 진출

현지社 20억달러에 인수… 韓.中이어 3번째미 최대 할인점 월마트가 오랜 탐색전 끝에 마침내 일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로써 월마트는 중국ㆍ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진출, 동 아시아 3대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인 대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20억 달러를 들여 일본의 슈퍼마켓 체인점 세이유의 지분 66.7%를 인수, 일본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14일 공식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세계 2위 규모의 일본소매시장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과 출혈 경쟁 등으로 인해 월마트의 일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 오랜 탐색 끝 조심스런 첫발 월마트의 일본 진출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온 일이다. 수년전부터 월마트와 일본유통업체들간 '염문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왔기 때문. 지난해 파산한 일본의 유통업체 마이칼과 최근 막대한 부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다이에 등이 월마트의 피인수 업체로 거론돼 왔다. 월마트 측은 그동안 까다로운 일본 시장 진출을 꺼려 이들 업체의 인수제안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마트는 최근 까르푸 등 경쟁업체들의 일본 공략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 2위의 대형 시장을 놓칠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결국 일본 진출을 결정한 것. 월마트는 그러나 실패의 위험에 대비,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우선 직진출이 아닌 현지 업체와의 공동운영을 통해 일본 소매업체의 노하우를 배우고 위험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 또 한꺼번에 과반수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리는 방법을 탰했다. 월마트는 일단 세이유 지분 6.1%를 확보한 다음 올해 말까지 33.4%, 2007년까지 66.7%로 지분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성공 여부 불투명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일본 진출에 대해 세계 유통업계 1위 업체로서 밟아야 할 수순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성공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장기불황으로 인해 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현지 유통업체들은 연일 초저가 세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본의 소비자들은 보수적이고 까다롭기로 유명해 싸구려 제품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월마트는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 현지 유통업체인 이토 요카도를 통해 자사 물건 판매를 시도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일본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경쟁업체 까르푸 역시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일본 시장 공략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일본에 진출했던 오피스 맥스, 레크레이셔널 이큅먼트, 부츠 코퍼레이션 등 외국계 대형 소매업체들이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결국 '짐을 싸야'했다며 월마트의 일본 공략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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