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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여간 집중된 투자가 이제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투자를 토대로 해외시장 개척, 핫스탬핑 공법, 선루프 사업 등 본격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한 만큼 재무구조가 점차 나아질 것입니다."
이태규 (44·사진) 엠에스오토텍(123040) 대표이사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브라질 현지 법인(MSB) 및 인도 제2공장(MSGI) 설립, 기존 부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핫스탬핑 기술 투자 등 연이은 사업 확장으로 차입금 규모가 커지며 재무구조가 다소 부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3년여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내년부터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 그룹의 대표적인 차체 모듈 및 금형 제작 기업으로 지난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차 전 차종과 K5·K9·카니발 등 기아차 주요 차종에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 집중 투자와 맞물려 현재 엠에스오토텍의 재무구조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반기 기준 차입금 규모가 4,300억원을 웃돌고 이로 인한 이자비용이 상반기에만 127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11년 505.63%에서 나날이 상승해 올해 반기 기준 983.9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430억원을 거뒀으나 이 중 무려 266억원이 이자비용으로 지급됐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은 꾸준한 영업이익에도 2012년 301억원, 2013년 1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행보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투자→차입금 증가→이자비용 상승→적자'의 악순환을 올해부터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핫스탬핑 투자도 마무리 단계이며 내년 그룹사 전체 투자 규모는 300억원 수준에 불과해 더 이상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요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차입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내다봤다. 우선 해외 법인의 실적이 안정되고 있다. 그는 "현재 제2인도 공장에서 생산한 프레스를 다임러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임러가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며 "인도 트럭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닛산과 다임러의 내년 인도 현지 생산 규모가 올해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2인도 공장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핫스탬핑 공법을 활용한 차체부품 매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상반기 300억원 수준이었던 핫스탬핑 매출이 하반기부터는 현대차의 쏘나타 생산 확대에 힘입어 2배가량 늘어나며 핫스탬핑 제품은 기존 부품보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은 생산 물량이 전부 현대·기아차로 공급되고 있지만 올 연말부터는 고객사도 하나 더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핫스탬핑 공법은 950도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도장을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기법이다. 이 공법이 적용된 원소재는 인장강도가 크게 증가하고 부품 무게도 가벼워진다. 결과적으로 차체 강성 강화와 자동차 연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생산량 기준 국내 핫스탬핑 부품의 절반 가까이를 엠에스오토텍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이래 연이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엠에스오토텍의 재무구조에 큰 부담을 지웠던 브라질 법인에 대해서는 일종의 재무적 수술을 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브라질 법인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제3자 지분 투자나 매각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브라질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성장동력인 선루프 사업 부문도 조만간 매출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엠에스오토텍이 생산한 선루프는 올해 12월 출시 예정인 쌍용차의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프레임, 유리, 모터, 마감을 위한 고분자 재질, 전장 등 자동차 관련 기술의 집약체가 바로 선루프"라며 "부품을 싼값에 사와 단순 '조립'하는 기술인 만큼 투자비 부담이 적을뿐더러 사업 확장도 용이하다"고 평했다.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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