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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 양치질 하지 마세요"
입력2003-01-26 00:00:00
수정
2003.01.26 00:00:00
박상영 기자
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치아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이원학(치과) 교수는 26일 “굵은 소금으로 이를 닦으면 개운한 느낌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금양치는 치아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굵은 소금의 경우 탁월한 연마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운한 느낌을 주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치아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 치아가 시리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약으로 동전을 닦으면 광이 나는 것도 치약성분에 연마제가 있기 때문. 소금 양치질의 경우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위의 치아 면이 잘 닦이지 않아 오히려 치약으로 닦을 때 보다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를 소금으로 닦기 원한다면 먼저 치약으로 닦은 후 소금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궈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치주염(풍치)에 소금이 좋다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닦아보면 소금의 높은 농도 때문에 구강 내에서 삼투압을 유발, 치아와 잇몸사이 조직액 등을 끌어내 잇몸의 붓기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은 일시적인 것이고, 결국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치석이나 염증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소금물로 과일을 씻거나 양치질을 하면 야채나 과일에 묻은 기생충은 물론 세균을 죽이고, 입 속이나 목젖에 붙은 세균을 죽일 수 있다고 믿는 것도 한계가 있다.
미생물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짠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려면 우리 몸의 체액과 비슷한 농도의 싱거운 소금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소금 없이 살 수 없지만 효용성을 너무 맹신, 모든 곳에 이용하려 한다면 무리”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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