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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성장도 둔화 "복합 악재"
입력2004-10-31 17:57:31
수정
2004.10.31 17:57:31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 것은 내년에도 ▦환율 ▦원자재가격 ▦국내외 경제성장률 등 대외변수에 복합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계획을 짜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두바이산 유가는 내년에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며 35~40달러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업들은 두바이산 유가가 40~45달러까지도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도 추가 하락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50%가 내년 환율을 1,051~1,100원대로 내다보며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했다. 실제 최근 환율은 올해 평균 환율로 잡은 1,161원에 비해 40원이 떨어져 수출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경기전망에 있어서도 주요 대기업들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30%에 불과한 반면 66.7%의 기업들이 별 차이가 없거나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경기도 80%의 기업들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얼어붙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꽁꽁 얼어붙은 투자ㆍ소비심리를 풀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묶여 있는 돈맥을 뚫어줘야 하고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계의 자금이 부동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금이 묶여 금융과 실물의 괴리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경기 불투명과 함께 세계경제 성장률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기업들은 내다봤다. 주요 대기업의 40%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37%는 다소 악화될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국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성장(53%)과 둔화(47%)가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아직은 무게중심이 성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편 내수경기 침체, 수출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국내 증시는 현 수준보다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과 지배구조가 꾸준히 개선되며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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