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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달 2조원 매도… 내달까지 이어질듯

코스피지수가 15일 1,900포인트선 밑으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돌파하자 한 외환은행 딜러가 서울 을지로2가 본점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재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빠른 속도로 이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가 봉합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7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5,957억원)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보름새 빠져나간 것이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영국이 8,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프랑스(-2,400억원), 룩셈부르크(-2,600억원) 등 유럽자금이 1조3,00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유럽 리스크가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타이트해진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것이다. 미국계 자금도 지난달 2,830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달 4,000억원 이상 빠져 나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상 유럽계 자금은 경제 여건에 따라 유출입이 빈번한 단기자금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최근 들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럽 리스크가 커지자 유럽 자금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장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미국 자금 역시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둔화되면서 이탈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1,416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5거래일 동안 1만1,545계약을 매도했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이날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최근 나흘 동안 3,928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올 들어 옵션 만기일마다 매물이 번번이 이월되면서 물량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 여력은 2조6,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유럽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매도차익거래는 당분간 국내증시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재정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기 전까지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7일(현지시간)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 할 경우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고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긴축재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 유럽을 둘러싼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긴축에 반대하는 입장인 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집권여당인 기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입지가 좁아져 유럽 긴축정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조용현 연구원은 “전날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했지만 호재성 재료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못할 만큼 유로존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의 센티멘털이 약해지면서 6월까지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얼마를 더 팔 지 매도 여력에 대해선 가늠하긴 어렵지만 유럽 주요국의 뉴스에 따라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연립정부의 구성여부와 프랑스ㆍ독일 정상간의 긴축안 논의 등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에 따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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