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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IT 포커스] 하나로통신 어디로 가나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 결정을 위한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SK텔레콤이 LG에게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모두 외자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해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유상증자로 하나로통신의 정상화를 추진하되 현재의 지분구조를 유지해 독립 경영에 맡기자는 것이다. 그러나 실권주가 얼마나 발생할 지 모르는 등 불투명한 요소가 적지 않아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LG는 주총 직전까지 우호세력을 확보하며 표 계산하다 막판에 삼성전자의 기존 지분을 매수하는 빅딜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실권주 외자에 넘기자” 수정제안=SK텔레콤 김신배 전무는 지난 2일 오전10시 LG측 하나로통신 이사인 남영우 KIDC사장을 만나 유상증자를 하되 실권주(최저 2,500원)를 AIG측에 넘기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또 AIG측이 원하는 2,000억~3,000억원에 미달하는 부분에 대해 유상증자 후 3자배정 추가 증자를 하되 발행가격을 높게 설정, 목표한 평균 발행가격에 이르도록 하자고 역 제안했다. 부실한 데이콤은 정상화되기 전에는 합병하지 않고 외자에게는 지분율에 걸맞게 CFO자리를 주자는 전제조건도 달았다. 특히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20일 만기가 예정된 1억달러 BW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측은 “경영권 욕심보다 하나로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면 LG가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LG “실현 가능성 없다” 부정반응=LG는 무엇보다 소액주주들이 많아 주가가 발행가(최저 2,500원)보다 훨씬 높아지면 실권주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밑돌면 급증해 자칫 당초 외자가 제안한 3,1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경영권까지 넘겨줘야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추가 유입 자금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당초 외자가 제시했던 여러 불평등 조건을 수용해야하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 고위관계자는 “경영권이 LG로 넘어가는 것이 문제라면 실권주를 나눠 가지면 된다”며 “오래 전부터 주장하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누구든 제값 내고 가져가라”=삼성전자는 통신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상황으로 주식을 제값 받고 파는 게 기본 방침이라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돈을 더 넣을 수도 없지만 단일 회사 기준 최대주주임을 들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않고는 팔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제값만 내면 누구에게든 팔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유상증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LG가 겉으로 유상증자를 내세우지만 실제론 경영권을 가지려는 것”이라며 “외자가 3,100원을 제시했으면 3,200원이든, 3,500원이든 더 내고 당당하게 가져가는 게 정도경영”이라며 `편법 M&A 기도`를 꼬집었다. 하나로통신에 대한 장비공급이라는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전체 매출규모에 미미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LG-삼성전자 막판까지 줄다리기=삼성전자도 SK텔레콤의 제안에 대해 실현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SK텔레콤의 새 제안은 반대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표면적으로 하나로에 가장 좋은 외자유치를 하자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LG의 3강 출현을 원하지 않는다. 결국 LG는 주총 직전까지 지원세력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막판에 삼성전자의 기존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사는 빅 딜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외자는 주요주주들의 이해관계 틈새를 비집고 양 쪽에 손을 벌리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LG에게는 추가증자를 제안하고 SK텔레콤 등 반대진영에는 실권주 인수를 미끼로 던지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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