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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만이 IMF위기 탈출구”/생산성본부 신경영혁신 조찬회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위주 전략 필요/적대적 M&A대비 경영권방어 주력해야한국생산성본부(회장 박유광)는 11일 힐튼호텔에서 차동세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연사로 초청,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의 영향과 내년 국내경제전망」이란 주제로 신경영혁신 최고경영자조찬회를 가졌다. 차원장의 강연내용을 간추린다. 우리경제는 지난 96년 9%, 97년 7% 성장했고 올해는 착실하게 6.34% 성장하고 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백73억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피크를 이룬 후 올해 1백3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돼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가는 5%선에서 안정되고 있고 실업률은 아직도 3% 이내다. 우리경제를 거시적으로 보면 고장난 흔적이 전혀 안보인다. 그러나 미시적으로 접근하면 그 실체가 드러난다. 우리경제의 실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기업의 수익성이다. 우리경제의 문제는 채산성 위기이자 수익성 위기다. 우리의 제조업 경상이익률이 1%다. 선진국은 6% 또는 7%이며 적어도 5%가 넘는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기업위기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는 초기증세가 올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제선물시장에서 원화환율 1천1백∼1천2백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 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위기의 신호였다. 그런데도 정부는 원화가 과대평가된채 정책의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외국에서는 약 1백억달러를 환율방어에 쓰지 않았느냐는 시각이 있다.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환율을 방어하려고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는 바로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의 케이스다. 외채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민간이 떠안고 있는 총외채규모가 9월말 현재 약 1천2백억달러다. 여기에 국내기업의 해외지사나 법인 등 해외 현지에서 빌린 외채 5백억달러를 합치면 약 1천7백억달러 정도가 된다. 이 가운데 약 60%는 단기외채다. 금융위기는 은행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제2금융권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데서 비롯됐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어려움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종금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종금사가 인수한 어음의 총규모가 80조원이나 된다. 우리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으니까 종금사에서 쉽게 돈을 조달했다. 종금사의 돈은 3개월, 6개월 등 초단기자금이다. 그런데 기업들의 수익이 낮아지고 대기업의 연쇄도산이 겹치자 종금사들은 너도나도 자금회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금융위기의 또다른 원인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발표에 의하면 32조원이지만 미국기준으로 보면 약 48조원이나 된다. 우리는 부실채권의 기준이 6개월 미납이지만 미국은 3개월 미납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의한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금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8∼9%라고 하지만 주식평가손을 계산하면 3∼4%에 불과하다. 기업의 위기는 채산성 악화와 수익의 저하다. 우리기업들은 그동안 덩치만 키워놓으면 언젠가는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믿고 확장 일변도로 기업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는 우리경제가 선진강국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경제전쟁과정에서 우리는 선진강국들로부터 결코 곱게 보이지 않았다. 반도체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자동차에서 현재 기존 선진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저돌적으로 시설확장을 했다. 또 조선과 철강에서 이미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정보통신기기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선진국들에는 우리가 얄밉게 보인 것이다. 어쨌든 우리경제는 IMF 긴급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내년에 큰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본다. 우리경제는 내년에 ▲성장률 2% ▲물가 5% ▲투자 마이너스3% ▲경상수지 흑자 50억달러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1천1백∼1천2백원 ▲금리는 15∼16%선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같은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또 주력업종 중심으로 「힘의 집중」에 노력하고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권 방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서 국제기준에 맞게 회계원칙을 세우고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수출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해 수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정리=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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