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상품'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11년 우수금융신상품'의 특징이다. 이번에 선정된 12개 상품은 공익에 기여하거나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실히 반영해 새로운 상품구조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녹색성장에 보탬이 되거나 소비자보호를 감안한 상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팔리지 않는다면'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법. 고객들이 많이 찾는 대중성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평가 항목이다. 금감원은 우수 신상품을 심사할 때 고객들 입장도 최우선으로 살펴봤다.
안정적인 수익도 주요 평가항목으로 꼽힌다. 수익성 측면에서 고객에게 유리하다고 하더라도 경기 흐름에 따라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면 결코 좋은 상품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외 경제가 뒤숭숭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금감원이 꼼꼼히 살펴서 찍어준 우수신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익성 감안한 '착한' 상품= 금감원 선정'2011년 우수금융신상품'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상품들은 대부분 공익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가계부채 문제, 환경오염, 고령화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착한 상품들이 다수다. 고객입장에서도 공익에 대한 기여와 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인 셈이다.
은행 상품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은 신한은행의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은 최초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이경식 금감원 은행영업감독팀장은 "단기ㆍ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인 은행의 대출 구조를 바꾸는데 기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10% 미만인 고정금리ㆍ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을 30%까지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 다른 은행들도 이 상품을 모방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였다.
카드 부분에서는 BC카드의 '그린카드'가 꼽혔다. 이는 소비자의 녹색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보인 상품. 이명박 대통령이 1호 카드를 발급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중교통 이용 금액에 대해 최대 1만원까지 적립되며, 가정에서 전기, 수도, 가스 사용을 절약하면 연간 최대 7만포인트가 제공된다. 적립된 포인트를 '환경보호' 분야에 기부할 수도 있어 평소 기부에 관심있는 고객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증권사 상품 중에서는 SK증권의 '행복나눔 CMA'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나눔과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설계된 상품으로 추가 수익을 고객 명의로 기부단체에 직접 기부하도록 짜여져 있다. '재테크와 기부'를 동시에 실행하고 싶은 고객에게 제격이다.
◇'고령화' 대비 100세 상품도='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표방하며 보장기간을 100세까지 늘린 상품도 있다.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8년 11월 첫 출시 이후 보장혜택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6만건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를 재탄생시킨 상품이다. 영유아기 출생 위험과 선천성 장애, 아동기의 각종 상해, 청소년기 질병 등 성장과정별 생활리스크를 맞춤형으로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
KB국민은행의 '세이프(Safe)플랜 이체(펀드&적금)'도 마찬가지. 증시 급등락으로 펀드 장기투자에 부담을 갖는 고객의 심정을 최대한 반영해 설계된 장기적립식 펀드다. '실현되지 않은 수익은 수익이 아니다'란 모토 아래 장기투자 기간 중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수익금을 펀드에서 출금해 적금 상품 등 안정적 상품으로 자동이체해준다. 증권사의 대표 상품으로는 삼성증권 'POP골든에그어카운트'가 꼽혔다. 주식 등 위험자산 편입이 40% 이하로 제한돼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실제 이 상품의 가입자는 은퇴를 앞둔 45세 이상 투자자가 60%에 이른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차별화된 설계로 주목받는 상품은 동부화재의 '프로미 공공자전거 종합보험'을 들 수 있다. 환경보호와 공공복지에 기여할 수 있게 고안된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공공자전거 사업을 시행하는 공공단체를 대상으로 자전거 도난ㆍ분실ㆍ파손 위험, 이용자의 사고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고물가 탓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의 위한 농협의 '장바구니 통장 예금'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면 재테크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출시 이후 4개월 여만에 예치금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수 금융신상품은 공익성과 창의성 고객의 니즈를 기준으로 외부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공정하게 선정됐다"며 "고객들이 불안감 없이 이용할 있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따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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