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의 3선 조배숙(사진) 민주당 의원이 농협 개혁의 칼을 빼 들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 조 의원은 5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협 경제사업의 심각한 적자 ▦파견직원 임금 문제 ▦업무추진비 전횡 ▦임직원 편법대출 등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특히 농협의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을 분리하는 '신경(信經) 분리' 작업 과정에서 경제사업의 적자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조 의원은 적자구조의 문제점으로 과도한 판매관리비를 들고 "판매관리비 중 임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한 뒤 "농협 직원들 스스로가 금융산업 종사자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농협 개혁은 농협의 체질 개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검찰 창설 34년 만인 지난 1982년 '금녀(禁女)의 벽'을 처음으로 무너뜨린 조 의원. 그런 그이기에 역대 정권이 1990년대부터 신경분리를 중심으로 한 농협 개혁에 실패한 역사를 뒤집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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