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3일 쌍용차 농성 천막에 방화한 안모(52)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씨가 농성장뿐 아니라 인사동 식당가 등 서울 도심의 4곳에 불을 더 지른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종로구 인사동 식당가 건물 1층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이 건물 3층 종업원 탈의실에 올라가 폐지와 옷가지에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이 일대 건물 11채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앞서 지난 1일 명동의 한 패스트푸드점 직원 탈의실에 들어가 쓰레기통에 불을 붙인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한문 농성장 방화사건을 수사하던 남대문서는 명동 패스트푸드점 방화와 인사동 화재의 발화 지점이 비슷하다는 점과 안씨의 휴대전화에 인사동 화재 장면이 찍힌 사실에 착안, 그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행적을 역추적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안씨는 경찰이 인사동 화재 당일 그와 술을 마신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전후 행적을 나흘에 걸쳐 캐묻자 결국 혐의를 시인했다.
안씨는 경찰에서 “인사동 놀이마당에서 만난 일행과 술을 마시다 3층 종업원 탈의실로 올라갔더니 폐지와 옷가지가 지저분하게 놓여 있어 건물과 함께 태워버리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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