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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선물 대량 주문했다 돈 벌어


선물시장에서 주문실수로 2만계약 이상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가 취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물시장이 한때 크게 출렁였지만 해당 증권사는 오히려 청산과정에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은 오전9시1분부터 9시8분까지 7분 동안 자동주문시스템 오류로 2만1,000계약 매수주문을 냈다. 이중 약 8,000계약은 취소됐지만 1만3,000계약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만 계약이 넘는 매수호가가 한꺼번에 나오자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오전 9시1분 244.80포인트에서 9시 10분에 245.85포인트로 1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LIG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자동주문시스템에서 중복 주문이 났다”라며 “현재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의 한 관계자도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자동주문을 내는 알고리즘트레이딩이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초단기간에 계약을 체결하는 고빈도 거래계좌에서 1계약씩 분할호가로 대량 주문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주문오류로 체결된 계좌들은 현재 다 청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IG투자증권은 주문 실수로 체결된 1만3,000계약의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1억 원 상당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44.80~244.90포인트 사이에서 지수선물 매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청산하는 과정에서 지수선물이 상승해 소폭 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작은 이익이 난 것은 사실이다”라며 “1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고빈도거래, 알고리즘트레이딩 등 자동주문시스템을 이용한 매매가 증가하고 있어 순ㆍ역기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빈도거래, 알고리즘트레이딩은 유동성을 활성화해 매도ㆍ매수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는 순기능도 있는 반면 거래소 시스템의 부하가 생기는 역기능도 있다”라며 “거래소에서도 최근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선진국 사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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