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08 산업 대예측] 유화

신흥국가 수요 폭발 "호조 이어진다" <br>中재고 확보 열올려 2분기 최대 활황 예고<br>고유가·환율하락 대비 신사업 개발 적극 모색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새해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화 업종은 올해도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ㆍ4분기에 사상 유례 없는 활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장밋빛 예견을 하기도 한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이후 화학 제품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올초부터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상반기 내내 수급이 타이트하게 돌아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및 중국 지역에 설비 신ㆍ증설이 계속돼 국내 석유화학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서서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업계에 감돌고 있다. 고유가 및 환율하락,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적 변수 또한 업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유화업계는 ▦적극적 해외 진출 ▦차별화된 제품 생산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절감 ▦신사업 개발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맞아 올해도 전략의 실행속도와 조직문화 변화속도를 두 배로 올리기 위한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특히 ▦사업경쟁력 강화 ▦성장동력 확보 ▦성과지향적 연구개발(R&D) ▦고객가치 혁신 ▦조직역량 강화 등을 가속화해 환경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이미 비상 체제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삼성토탈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 닥칠지도 모르는 유화경기 불황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8년 고유가로 인한 세계경기 위축과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중동의 급격한 신ㆍ증설 물량 출시와 중국시장의 자급화로 석유화학 경기불황이 과거와 달리 매우 혹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토탈은 이에 따라 ▦에너지합리화 ▦원료다변화 ▦물류경쟁력강화 ▦부산물고부가화 ▦수지경쟁력 차별화 등 5대 태스크포스를 꾸려 시장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중동 진출 건을 올해 최대한 빨리 결론 내겠다는 입장이다. 6~7조원의 거액을 투자, 석유화학 원재료가 저렴한 중동에 생산기지를 마련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한화석화의 복안. 한화석화는 계획대로 중동 진출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신ㆍ증설이 이뤄진 뒤에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허원준 한화석화 사장은 “아직 중동 제품의 품질이 한국 제품을 못 따라온다”면서 “중동에 진출하면 낮은 원가에 기술적 우위를 접목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합성고무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설비 증설을 통해 글로벌 1위로 올라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23만톤 규모의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설비 증설을 통해 미국 굿이어(Goodyear)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고 2012년까지 합성고무 매출을 1조4,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양사의 화학부문 역시 적극적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 역시 강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신사업발굴팀과 글로벌팀을 발족하고 다양한 해외 진출 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플라스틱, PET병, 이온교환수지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M&A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딩 사업은 올해부터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C는 올해 동유럽에서 공장을 열고 글로벌 거점을 더욱 확대한다. SKC는 한ㆍ중 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확실한 뿌리를 박았으며 지난 97년에는 미국에도 필름 공장을 세운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 내에 폴란드에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SKC관계자는 “2008년에도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거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경영 방침을 설명했다. 한편 국내 최대의 나프타분해능력을 갖춘 여천NCC의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빅딜’ 과정에서 한화와 대림이 50대50으로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는 현재 양측 임직원들의 분쟁이 일파만파로 번져 경영진 간 고소ㆍ고발까지 이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결국 결별을 선언할 경우 석유화학 대형사들이 M&A를 판도 재편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2차전지등 고부가 사업 박차"
LG화학·제일모직 신소재등 새분야 도전
동양제철화학·SKC는 태양광 소재분야에 심혈
"조금만 기다려 보십시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세계 휴대폰 1~2위 업체에 대한 배터리 공급 추진 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석유화학 외에도 2차전지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 기록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3ㆍ4분기 실적발표 및 기업설명회에서 "세계 1~2위 휴대폰 업체와 공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올해는 서둘러 대형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 계약을 맺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밖에도 현대차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 단독 공급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LG화학의 2차전지와 같이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특화된 고부가가치 분야에 도전, 범용 제품의 세계적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전체 매출의 65% 정도를 화학 및 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제일모직은 '첨단소재를 디자인하는 창조기업'이라는 비전아래 화학 분야에서는 고부가 중심의 신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를 위해 올해도 신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2007년 케미칼 부문에서 고기능성 제품 매출이 좋았다"면서 "올해도 고부가 중심의 영업구조를 정착시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에 가동에 들어가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의 조기 안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제일모직은 또 EMC(반도체회로보호재) 등 신규 반도체 공정소재 출시에 따른 매출성장과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편광필름, 확산판, 컬러 레지스트(CRㆍColor Resist) 등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이 꾸준한 수요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화학 업체들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태양광발전 소재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이자 반도체 웨이퍼 원료인 폴리실리콘 시험 생산을 지난 12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공장을 가동해 오는 2ㆍ4분기에는 연산 5,000톤 규모로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동양제철화학은 1ㆍ4분기 내에 7,000억원을 추가로 투자, 연산 1만톤 규모의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전세계의 태양광 사업 붐과 함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증설을 통해 오는 2009년에는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 5위 업체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SKC도 지난해 11월 반도체구조세라믹 업체 솔믹스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소재 분야에 도전했다. SKC는 기존의 광학용 필름 등 고부가 제품이 회사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세라믹 사업 및 태양광전지소재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전지소재의 일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될 올해는 다가올 30년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