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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법' 제정땐 메가 트렌드 … 실적도 뒷받침 상승모멘텀 충분

■ 다시 주목받는 지배구조개편 관련주

"하반기 지주사 전환 가속" 주가 오름세

제일모직·현대글로비스·SK C&C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기업에 관심을


삼성·현대·SK 등 국내 주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에 외국인의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각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면서 외국인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제일모직, 삼성SDS, 현대글로비스(086280), SK C&C 등 지배구조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제일모직 주식을 532억원 어치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SDS 318억원, 현대글로비스 227억원, SK C&C 125억원 순매수했다. 지배구조 관련주는 올 초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계속 조정을 받아왔다. 당초 기대와 달리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더딘데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제일모직을 비롯해 삼성SDS, SK C&C 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대기업의 지주사 전환을 도울 산업재편지원특별법(원샷법)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지배구조 개편주가 다시 시장을 주도할 테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각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종목 중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하면서 잠재적 추가 상승 모멘텀을 갖춘 종목 찾기가 한창이다.

작은 뉴스나 소재에도 주가가 크게 반등하는 상황이 연일 연출되면서 이른바 '메가 트렌드'를 발굴한다면 더욱 확실한 투자전략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배구조 이슈에 주목해볼 만 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비롯해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형주들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 하반기엔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을 돕는 내용의 산업재편지원특별법(원샷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대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SK·현대차 등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있는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제일모직은 지난 17일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초 대비 5.45% 올랐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SDS는 같은 기간 2.08% 상승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글로비스와 SK C&C도 각각 2.2%, 3.2% 상승했다.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지배구조 관련주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종의 '도미노 현상'을 보였다. 삼성SDS 상장을 전후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거나, SK그룹 내 삼성SDS와 동종기업인 SK C&C의 주가가 오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각 그룹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것만큼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지 않자 이들 종목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했지만 최근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설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실적도 받쳐주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기업의 사업재편 시 절차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원샷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커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제일모직이다.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삼성그룹의 제조업부문만 보유하거나, 제조업부문과 금융부문을 동시에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법상 금지된 지주회사의 제조와 금융 부문 동시 지배가 허용된다면 제일모직의 가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주사로 전환된다면 한 축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계열사, 다른 축으로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지배할 것"이라며 "오너 일가가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이면 삼성계열사는 전사적으로 배당을 높일 가능성이 커 제일모직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현대글로비스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후계 구도는 일찌감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정해져 있다. 문제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 올려 현대모비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지분 0.7%를 들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8%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4.9%를 소유하는 식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이어져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금융자회사로 복잡한 계열관계가 이어져 있지만 그룹 3세가 주력계열사 지분을 지극히 낮게 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그룹 3세가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C&C도 주목해 볼 만하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일가→SK C&C→SK 지주회사→지주 자회사→지주 손자회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실질적 지배회사인 SK C&C와 SK지주회사가 옥상옥의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다. 전문가들은 SK C&C와 SK 지주회사의 합병이나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그룹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의 SK C&C 지분은 32.8%다. SK C&C가 SK와 합병하면 최 회장의 지분은 20% 정도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지배구조개편을 위해 SK C&C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거나, SK C&C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지주사 행위요건 완화… 대기업 사업재편 비용·규제 부담 줄여

■ 사업재편지원특별법은
증손자회사 요건도 완화…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



정부가 현재 논의 중인 사업재편지원특별법(원샷법)이 제정되면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 시점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샷법은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것으로 기업이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서를 민관합동위원회와 주무부처가 승인하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규제를 단일 특별법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다. 기업의 사업재편에 따른 비용과 규제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검토 내용은 주식매수청구권 제한과 지주회사 행위 요건 완화 등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연구용역과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지원대상 요건과 내용 등 세부 추진방안을 확정해 입법절차를 끝내고,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 간 신규 순환출자 형성과 기존 순환출자 고리 강화가 금지된 만큼 원샷법을 통한 그룹 사업부 재편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샷법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을 재편할 때 규제 부담을 완화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서도 "구조조정까지 폭넓게 적용할 경우 기업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샷법이 도입되면 아직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은 삼성, 현대차, 한화, 롯데, 포스코, 신세계, SK케미칼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커 인적분할 후 현물 출자할 때 1조원 이상의 공개매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사업재편을 위한 합병 등의 과정에서도 비용이 들어간다"며 "정부의 입장은 공개매수 비용을 투자 증대를 통한 고용창출로 이어지게 하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후 총수일가가 보유한 3.8%의 삼성전자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하는 과정에서 수 조원의 공개매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주회사를 다시 제일모직과 합병할 경우 다시 수 조원의 공매매수 비용이 추가로 생긴다.

현행 100%인 증손자회사 요건 완화도 지주사 전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연구원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란 금융사업 보유를 허용하는 문제는 아직 구체화되고 있지 않다보니 비은행중간지주 설립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미 외국인투자촉진법에서 50% 외국인 투자에 한해 50% 보유가 허용되고 있는 만큼 형평성 측면에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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