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5일 중국 베이징 시청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세 회사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뒤 3개월 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 세 개 회사는 총 10억 위안(약 1,900)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9월말 합작법인을 출범하게 된다. 이 합작법인은 베이징 현지에 2014년 하반기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해 가동하고 오는 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2만대 분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전까지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을 합작법인에 배타적으로 공급한다. 나머지 합작 주체인 베이징전공은 배터리 팩 생산을 책임지며 베이징자동차는 합작법인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출범 이후 12억 위안(2,000억 원) 이상의 연 매출을 올려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자인 SK와 자동차와 전자소재 분야의 강호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이 손잡은 합작법인이 앞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번 합작법인을 중심 삼아 앞으로 SK그룹과 베이징시가 전기차 산업 전반에서 협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체결식에서 배터리 분야 뿐 아니라 전기차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자며 두 회사에 ‘EV 에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충전시설이나 전기차 카쉐어링 같은 운영모델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장공 베이징시 부시장, 장시용 베이징자동차 총경리, 왕옌 베이징전공 왕옌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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