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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웃음으로 버무린 5·18 광주민주화항쟁

‘짬뽕’, ‘푸르른 날에’…무거운 소재,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다루다


짬뽕

푸르른 날에

31년 전 5월에 있었던 광주시민들의 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5월 광주의 현장’은 그 자체로 참혹한 아픔과 깊은 슬픔을 남겼고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통해 촉발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2011년. 고통과 상처가 깊은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유쾌한 접근법으로 해석, 터지는 웃음 속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 특별한 연극 2편이 눈길을 끈다. ◇소시민들의 1980년 5월 광주 이야기=지난 2004년 5월 초연된 연극 ‘짬뽕’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났다는 상상에서 출발해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1980년 5월 광주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무거운 소재를 부담스럽지 않게 다뤄 웃음을 던지면서도 소시민들이 뜻하지 않게 5.18에 휘말려 희생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한다. 1980년 5월 17일 저녁 중국집 춘래원에서 일하는 만식은 배달 중에 군인들에게 검문을 당한다. 배가 고팠던 군인은 배달 중인 음식을 요구하고, 버티는 만식과 몸싸움이 벌어진다. 승강이 끝에 군인이 철가방에 맞아 머리를 다치고 총이 발사된다. 춘래원 사람들은 뉴스를 보면서 자신들 때문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쏟아내는 순박한 사람들의 웃음, 그러나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 사건 앞에서 힘없이 주저앉은 이들의 허탈한 슬픔 속에서 관객들은 깊은 공감을 얻게 된다.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오는 6월 12일까지. ◇그날의 상처 보듬으며 화해 모색한다=연극 ‘푸르른 날에’는 지난 2009년 제3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극작가 정경진의 원작을 재기 발랄한 무대 연출로 이름난 연출가 고선웅이 무대로 가져온 작품이다. 현대사가 남긴 상흔을 묵직하게 담아내면서도 진부함을 덜어내기 위해 유쾌 발랄한 통속극의 색채를 덧댄 것이 기존 5.18을 소재로 한 시대물과 차별화된 점이다. 주인공은 5.18 민주화항쟁의 포화 속에 헤어지게 된 연인 오민호와 윤정혜. 고문에 시달리다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힌 민호는 속세를 떠나 암자로 들어가고 정혜는 홀로 딸을 낳아 기르며 모진 풍파를 견뎌낸다. 31년의 긴 세월이 흘러 딸의 결혼 소식을 접하게 된 민호는 식장에 들러 정혜와 조우하고 이들은 거짓말 같은 일들이 벌어졌던 ‘그날’의 기억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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