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대주주인 한국정책금융공사의 매각 계획 발표로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KAI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66%(1,100원) 오른 3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은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가 구체적인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하며 민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AI가 매각될 경우 민영화에 따른 빠른 투자와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대기업의 영업력과 마케팅을 통해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향상 등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인수 주체가 될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규모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달 중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6월에 매각공고를 내고 3ㆍ4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연내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현재 KAI의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26.4%로 가장 많고, 삼성테크원ㆍ현대자동차ㆍ두산그룹 등이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이중 매각 대상 지분은 40%로 정책금융공사의 지분 중 10%와 나머지 주요주주들의 전체 보유 지분 30%다. 정책금융공사는 매각 후에도 최소 약 16%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M&A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29% 정도 급락했다”며 “이번 매각 발표로 가장 큰 리스크가 해소 된 것은 물론 앞으로 점진적인 실적개선과 대규모 수주, 완제기 수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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