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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베스트셀러 영화화 '콜레라시대의 사랑'

콜롬비아 현지촬영 완성도 높여<br>책 인기 만큼이나 팬들 큰 기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79)의 로맨틱 우화인 베스트 셀러 '콜레라시대의 사랑 (Love in the Time of Cholera) '이 콜롬비아 촬영을 마치고 현재 제작 후반 작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뉴라인사가 오는 11월에 전 미국에서 개봉할 이 영화는 제작자 스콧 스타인도프가 마르케스에게 2년간 졸라 간신히 영화화권을 얻어 냈는데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양한 경력과 연기력을 지닌 국제적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구원한 사랑이라는 내용을 지닌 책의 인기와 콜롬비아 현지 촬영 등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감독은 '해리 포터' 시리즈 제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만든 영국인 마이크 뉴웰, 각본은 '피아니스트'로 오스카상을 받은 남아공인 로널드 하우드 그리고 촬영은 '여왕'을 찍은 브라질인 알폰소 베아토가 각각 맡았다. 배우들은 그야말로 국제적이다. 핵심 인물들인 세 남녀 주연 배우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미국의 벤자민 브래드 그리고 이탈리아의 지오바나 메조지오르노. 여기에 콜롬비아 배우 존 레구이사모, 미국 배우 리에브 슈라이버, 멕시칸계 미국인으로 전 미스 USA 로라 하딩 및 브라질의 연기파로 '중앙역'으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오른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그리고 '은총의 마리아'로 역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오른 콜롬비아의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 등 기라성 같은 출연진. 엑스트라만도 6,000명에 이르는 대하 로맨틱 서사극이다. 1985년에 출간된 '콜레라시대의 사랑'은 50년간 한 여인 페르미나 다사(메조지오르노)를 못 잊어하며 끈질기게 사랑하는 한 멋쟁이 남자 플로렌티노 아리사(바르뎀)의 우아한 러브 스토리다. 아름다운 페르미나는 감정의 문을 잠그고 사는 여인으로 정열적인 플로렌티노의 구애를 물리치고 이성적이며 성질이 까다로운 의사 후베날(브랫)과 결혼, 무미한 부르좌의 삶에 정착한다.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가 결혼한 후에도 반세기 동안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그에 집착하는 데 플로렌티노는 이 동안 무려 600여명의 여자와 정사를 나눈다. 그러나 플로렌티노의 영혼은 페르미나 외의 다른 여인에게 머물기를 거부한다. 이 사랑은 마치 단테의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과도 같은 것으로 플로렌티노는 단순히 페르미나의 육체 만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인의 순수한 영혼을 찾고 있다. 바뎀은 "그런 의미에서 플로렌티노는 600명의 여인과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숫총각"이라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남미 작가들 특유의 마법적 사실주의로 가득 찬 내용으로 클라이막스는 칠순의 플로렌티노와 페르미나가 마그달레나 강 위를 운항하는 증기선 위에서 자신들의 마지막 방어와 허위의 상징인 옷을 훌훌 벗어던지는 장면으로 채워진다. 영혼의 충실함과 칠순 연인들의 송가와도 같은 영화다. 40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위험한 나라 콜롬비아에서 영화를 찍은 것은 작품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며 마르케스가 젊었을 때 신문기자로 일했던 식민시대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 카르타제나에서 촬영했다. 1800년대 후반~1930년대 당시 의상과 세트와 마차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고증에 충실,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뉴웰은 말했다. 사랑에 관한 우스운 광기의 이야기이기도 한 책의 내용은 마르케스의 부모의 이야기라고 알려졌다. 제작진은 영화를 만들면서 마르케스의 자문을 받았는데 마르케스는 각본을 읽고 거기에 자신의 주석을 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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