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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서울북공업고등학교 시청각실. 교내 학생밴드 '두드림'이 '여행을 떠나요'를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에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은 박자를 맞춰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악기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청소년들이 더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삼익악기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북공업고 등 전국 10개 고등학교 학생밴드에 전자기타(2대), 베이스 기타(1대), 신디사이저(1대), 드럼(1대) 등의 악기를 지원하기로 한 것. 학교당 평균 500만원 가량이며, 총 5,000만원 규모다.
삼익악기는 지난 3월에도 악기 공장이 위치한 충청북도 음성지역 10개 학교에 '방과후 통기타교실'을 열고 학교당 통기타 20대, 운영비 150만원, 통기타 교본 20권을 기부한 바 있다. 이 역시 지원규모는 전체 5,000만원 상당에 달했다. 또 11월에는 학생밴드 대회를 개최하고, 연말에 열리는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예술분야 교육기부에 대해 김 회장은 "예술문화 활동이 청소년시절부터 배어 있으면 개인, 학교, 사회의 변화에 촉매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대한민국 교육이 성숙해지는데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북공업고는 지난해 '북공삘하모니' 합창단을 결성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매사 위축됐던 학생들은 합창단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고, 일부는 IBK기업은행에 입사하는 등 다들 취업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윤연상 서울북공업고 교장은 "이제는 학급 단위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중요한데 음악을 계기로 소수가 변화하면서 기폭제가 돼 학교 전체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특히 다소 소외됐거나 지원이 절실이 필요한 학교에 혜택을 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타 예산과 기부활동이 몰리는 학교에만 쏠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익악기는 교과부가 10개 학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선정기준을 제시하고 조율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예술교육 활성화로 변화의 촉진제가 됐으면 한다"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그의 기부활동은 예전부터 꾸준하게 이어져왔다.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기도 한 김 회장은 최근까지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총 50억원을 기부했다. 삼익악기는 또 다양한 공헌사업을 위해 지난 4월에는 서울 논현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삼익아트센터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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