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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000원 붕괴땐 수출기업 67% "목표 달성못해"
입력2005-02-23 17:52:05
수정
2005.02.23 17:52:05
무역硏 기업 730곳 긴급설문<br>10곳중 9곳 사업계획 전면수정 불가피<br>중견·중소업체 상당수는 사실상 무방비
1달러=1,000원 붕괴땐 수출기업 67% "목표 달성못해"
무역硏 기업 730곳 긴급설문10곳중 9곳 사업계획 전면수정 불가피중견·중소업체 상당수는 사실상 무방비
유화·항공업체는 환쇼크에 속웃음
‘환율 쇼크’로 우리 기업들이 마침내 수출 감소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환율 마지노선인 ‘1달러당 1,000원’ 선마저 붕괴될 경우 수출기업 10곳중 7곳은 수출목표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주요 수출기업 730곳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달러당 환율이 1,000원 밑으로 하락하면 기업체의 67.7%(494곳)는 “연초 목표치보다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달러당 환율이 1,020원선이던 지난 4일 현재 이미 10곳중 4곳이 채산성 악화로 수출에 차질을 빚은 것을 나타났다. 조사기업의 ▦38.6%(282곳)은 수출계약을 선별 수주하고 있으며 ▦8.1%(59곳)는 수출물량중 일부를 내수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무역연구소는 또 올해 사업계획 수립시 기준 환율을 1,000원 미만으로 잡은 기업이 불과 7.4%(54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따라서 환율이 900원선으로 떨어질 경우 수출기업 10곳중 9곳이 사업계획을 전면 뒤집어야 할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비교적 사업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혼선이 심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사업계획 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잡아놓은 상황에서 최근 환율이 1,000원선에 근접했지만 워낙 기업규모가 크다 보니 함부로 사업계획을 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견ㆍ중소기업, 환 방어에 무방비= ‘환율 쇼크’의 대응책으로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주로 수출가격 인상(응답기업중 33%)이나 원가절감(〃22%), 신규 시장 개척(〃17%) 등이었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이달초 모든 미국 수출 차량의 가격을 평균 200달러 정도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LG건설은 환율이 1,000원을 밑돌 경우 현재 건설 계약고중 70~80%인 달러화 포션을 줄이고, 기존 계약에서도 달러화 수금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제는 중견ㆍ중소기업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환율 붕괴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환 무역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설문 결과 응답기업의 71.2%(520곳)에 달하는 기업이 여전히 환율에 대한 리스크(risk)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들 중 대다수는 경영체질이 약한 중소ㆍ중견 기업이어서 수출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역연구소의 또 다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동차부품 2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한 H사와 사무용의자 부품 3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D사는 최근 환율 문제로 5%의 수출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해외 바이어의 거절로 수출감소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5-02-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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