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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구조물의 자유로운 운동감

김세일 작품전 내달 1일 부터 선화랑, 20여점 선봬

오랫동안 나무를 조각하여 가느다랗고 자세가 뒤틀린 듯한 인체를 보여줘왔던 조각가 김세일씨의 최근 작업은 꼬은 철사구조물을 조형적으로 형상화시키는 일이다. 그는 “나무조각을 하던 어느날 엘보가 왔다. 그래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던중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고 형상을 만들어봤다. 그러나 새롭게 공간과의 관계를 바라본다는 점은 좋았으나 테이프의 반투명성으로 답답함이 있었다. 요즘의 일일이 꼬는 가는 철사작업은 안과 밖이 투명해지면서 닫혀진 물질이 아니라 열려진 개념으로 만들어져 매우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브론즈나 테라코타, 대리석의 조각이 아닌 철사, 동선, 스테인레스 스틸 등의 선들을 이용해 엮어져 있으며 그 공간 속에 포함된 오브제를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철선을 이용한 그의 작업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김세일 작품전’으로 제18회 선미술상 조각부문 수상작가 전시 일환이다. 최근작 20여점이 선보인다. ‘정지된 시간’에서 드러나는 철선작업은 마치 추상표현주의의 난폭한 붓질처럼, 혹은 풀어헤쳐진 머리카락처럼 자유로운 어떤 운동감을 느끼게 한다. 꼬이고 꼬인 철선의 뒤틀림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순식간에 잡아내려는 듯한 채찍질처럼 보인다. ‘바다’에서는 정지된 시간과 허공에 드리운 그물로 드러난다. 스테인레스 스틸선으로 가느다랗게 마치 실핏줄과도 같은 선 모양으로 정교하게 짜여져 있고, 그물 안으로 물고기 형상의 오브제가 걸려있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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