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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제 가족 "아쉽지만 잘 싸웠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세계 정상급에 선 남편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29일 새벽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84㎏급에서 은메달을 딴 문의제(29.삼성생명) 선수의 가족들은 2점차로 아깝게 놓친 금메달을 아쉬워하면서도 결승까지 올라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문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 김정리(27)씨는 "무릎과 어깨 탈골로 고통이 심했을텐데도 끝까지 이겨낸 남편이 한없이 자랑스러울 뿐"이라며 "남편이 결승까지 오게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문 선수의 아파트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친척들과 이웃주민 등 30여명이 모여 "문의제 파이팅! 나이스!" 등을 외치며 문 선수의선전을 응원했다. 특히 10대 2의 큰 점수차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던 준결승전과 달리 초반부터 1점차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자 어머니 이영옥(62)씨는 눈을 감고 두 손을 꼭모은 채 문 선수의 선전을 간절히 기도했다. 2회전 중반 그러나 문 선수가 3대 1로 역전당하자 탄식을 자아내며 아쉬워하던가족들은 결국 은메달에 그치자 "그래도 잘 싸웠다"며 문 선수의 선전을 축하했다. 대학 선배 김수영(34)씨도 "항상 말없이 성실한 후배였고 3년 전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더욱 열심히 했는데 은메달에 그쳐 안타깝기는 하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운 후배"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문 선수는 대전 동산초등학교와 보문 중ㆍ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체대를 졸업했고,2000년 시드니 올림픽 자유형 76㎏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자유형 84㎏에서 각각은메달과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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