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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진위논란 새국면에 "인터뷰 없다 접근한뒤 몰래촬영·녹취" 주장MBC, 자체조사 뒤 시인…관계자 문책 약속"남은 논란 과하계가 나서 진위 규명" 제안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줄기세포 연구결과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MBC PD수첩과 황우석 교수팀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한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가 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문제는 물론 진위문제까지 거론했던 MBC PD수첩팀의 취재윤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MBC가 직접 뉴스데스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함에 따라 이 문제가 중대한 전환점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파견된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원 2명이 케이블 뉴스채널 YTN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이 '황 교수가 구속되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면서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취재과정의 공갈ㆍ협박 등 불법행위'라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게 된 것. 황 교수팀 연구원들은 PD수첩이 취재 접근부터 거짓말로 시작해 취재과정에서는 협박과 회유를 일삼았으며 몰래카메라 촬영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네티즌을 비롯, 국민 대다수가 "MBC가 언론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며 강하게 성토하자 MBC도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자체조사를 벌인 뒤 취재과정에서 강압과 거짓말이 있었다고 시인한 뒤 "취재팀에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PD수첩, 비윤리적 취재과정 파문 = 황 교수팀 연구원 2명은 PD수첩이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3부작을 제작하겠다고 접근했다" 며 "인터뷰도 없을 것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월20일 만남에서 PD수첩팀은 배아복제세포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난자제공의 윤리적 문제 등도 제시했다. 또 PD수첩은 취재과정에서 연구원들에게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 미국에서도 수사가 된다"며 사실대로 이야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다 말을 하면 '솔루션'(연구원의 향후 거취방안)을 내놓겠다"며 회유했다. 특히 PD수첩측은 "황 교수는 구속이 가능하다" 면서 "황 교수를 죽이러 여기 왔으며 그 목적만 달성되면 다른 사람은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들은 "PD수첩 제작진이 자신들과의 인터뷰를 촬영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몰래 카메라를 취재에 동원한 것도 항의했다. 섀튼교수 연구팀에 소속된 이들 연구원은 "PD수첩의 이 같은 취재내용 전부를 섀튼 교수에게 그대로 보고했다"고 말해 11월 중순 섀튼교수의 전격적인 결별선언에 PD수첩의 취재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백기든 MBC, 자체조사 뒤 모두 시인 = MBC는 YTN 보도 후 긴급 임원회의를 이날 오후 개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뒤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을 시인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MBC는 9시 뉴스데스크 첫머리에서 사과문을 재차 방송했으며 5분여에 걸쳐 PD수첩 제작진의 취재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MBC 9시뉴스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긴급임원회의를 열어 제작진이 당초 보고한 것과 달리 심각하게 취재윤리를 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는 "PD수첩이 취재 의도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연구원들에게 검찰수사를 언급하며 강압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언행을 한 것은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취재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며 YTN 보도내용을 대부분 인정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MBC는 이와함께 "오는 6일 방영 예정이었던 PD수첩 2탄의 방송 역시 유보한다" 면서 "취재의 문제점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을 것이며 관계자들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MBC는 "이번 논란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며 "남은 논란은 과학계가 나서 진위를 규명해 줄 것을 제안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입력시간 : 2005/12/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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