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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고구려史 왜곡말라"

홍기삼 동국大총장, 中 변강사지硏에 항의서한


"고구려는 한민족의 역사라는 사실을 중국 측에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홍기삼(67) 동국대 총장은 19일 오후 고구려의 역사왜곡을 주도해온 변강사지(邊疆史地)연구센터와 그 모체인 중국사회과학원에 항의편지를 전달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심정을 밝혔다. 홍 총장은 "당초 사회과학원측과 한ㆍ중ㆍ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으나 최근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변조문제가 다시 불거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홍 총장은 이어 중국의 우리 고대사 왜곡과 관련, "중국측 주장대로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면 어떻게 지방정권이 705년간 존속되고 중앙정권은 어떻게 그 사이 왕조가 서른다섯 차례나 바뀔 수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처럼 명백한 진실에 중국측이 문제를 제기하는걸 보면 이제 길고 긴 논쟁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은 고대사 변조를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려고 드는데 최근 한국 정부와 유관기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이 일(항의)에 노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총장은 이날 수신인을 천쿠이위안(陳奎元) 사회과학원 원장으로 한 '한ㆍ중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최근 들어 사회과학원 소속 일부 학자들이 동아시아 고대 역사를 왜곡하는 논문을 잇따라 발표하는 사태는 시시비비를 논하기 이전에 이미 그 자체로 한국인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라면서 "역사 변조 작업을 바라보며 우리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현재보다 미래"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는 아무리 변조하려 해도 달라지지 않으며 비학문적 목적에서 만들어진 허구는 우월적 힘을 가지고 내세운다고 해서 결코 사실로 둔갑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중국의 학자들이 하루빨리 실사구시의 정신을 되찾아 진실한 학문의 길로 나서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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