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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중돈 증시회귀 조짐
입력2002-08-19 00:00:00
수정
2002.08.19 00:00:00
"주가 바닥쳤다" 인식 확산 주식비중 확대
최근 수개월간 미 채권 시장으로 몰렸던 유동성이 다시 증시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투자 기대수익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뉴욕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간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가장 큰 이유는 바닥없이 떨어지는 뉴욕 증시에 놀란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돈을 빼,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10년만기 국채 수익율이 한때 4.0% 아래로까지 추락하는 등 채권 시장 전반이 초강세(채권가 급등)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 돈 냄새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축소하고 대신 주식 비중을 늘리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말 10년기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2%로 급등해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와 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 경제가 재차 침체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 미 증시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저널은 미 채권시장이 이미 꼭지에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이 훨씬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 경제지표가 아직 개선되고 있지 않지만 증시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적인 채권투자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증시 불안과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을 선호하고 있지만 중장기 채권은 위험성이 크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진을 이유로 단기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등 장ㆍ단기 금리가 40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리가 이미 바닥에 근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여러 요인이 채권시장을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어 투자대상으로서의 채권의 매력이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증시가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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