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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세계일류 기업] 美기업들 R&D투자 확대 바람

"불황기에 씨를 뿌려, 호황기에 수확하라."미국 경기가 저성장을 지속하고, 제조업 부문의 불경기가 다가오면서 신경제 영역의 미국 기업들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여기서 씨란 바로 기술 개발을 의미한다. 인텔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을 지난해 39억 달러에서 올해 42억 달러로 늘린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 시스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올해 R&D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 2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뉴욕 월가 투자자들에게 경영실적이 저조하다고 경고하면서 가능한 모든 비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에드 잰더 사장은 "R&D는 회사로선 생명의 피와 같기 때문에 줄일수 없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을 중시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했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은 오히려 R&D 비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지난해 16억 달러였던 R&D 비용을 올해는 17억 달러로 증액했다. 이 회사의 톰 엔지버스 사장은 "지금까지 불경기때 한번도 기술개발 비용을 늘린 적이 없다"면서 새 기술의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경영실적을 개선할수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미국의 하이테크 회사들이 불경기 대책으로 기술 개발 비용을 늘리는 철학은 간단하다. 불황을 이겨내려면 이노베이션이 필요하고, R&D 투자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R&D 투자는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미국의 R&D 투자비용은 매년 5.8% 증가했다. 이중 민간부문의 증가율은 연간 8.9%로 정부부문보다 민간 부문의 R&D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현재의 IT 불황이 기술 개발 부족에서 나온 것이며, 이를 극복하는 길은 역시 R&D 투자 확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극심한 수요 감소로 고생하고 있는 PC 메이커들은 신기술 개발을 게을리했으며, 시스코스시템스의 경우 기존 기술이 오랫동안 사용될 것으로 판단, 과잉투자를 했기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IT 산업의 재고 과잉을 해소되길 기다리는 것보다 신기술에 의한 새로운 수요 창출이 IT 업계가 회생하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하이테크 회사들은 경기 침체기를 맞아 대개가 기술 개발 비용만큼은 깎지 않고 있다. 1~2년전에 맛보았던 호황이 기술 개발에서 나왔고, 앞으로의 회생도 여기서 나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저성장이 짧을 경우 기업들의 R&D 투자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줄이고 사람을 잘라내면서도 기술 개발을 중단하면 IT 회사의 생명을 끊는일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R&D 분야의 투자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70년대 불경기때 미국 기업의 R&D 투자가 준 적이 있다. 최근에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R&D 비용중에서 20억 달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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