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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경제난' 실업계 고교 인기 상승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실업계고교 입학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79개 실업계 고교에 모집 정원을 넘어선 학생들이 원서를 들고 모여들었고 경기도의 경우 일부 고교에서 정원미달 사태가 빚어졌지만 전체적으로 1.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년 가까이 미달사태를 보였던 전북지역에서도 정원을 초과했고 경북에서도 지난해 경쟁률 0.84대 1보다 높은 0.91대 1을 기록했다. 실업계 고교의 인기가 높아진 데 대해 서울시 교육청은 ▲특성화 고교 확대와실업계고 학과 개편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학진학의 기회 확대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교육계 관계자들은 "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교에서 미달사태가 벌어질 수도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경제난.취업난 가중이 큰 요인 = 실업계 고교의 갑작스런 인기 상승은 고용없는 성장 속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청년실업과 경제적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청년실업자(15∼29세) 수는 35만5천명으로 전체 실업자 77만2천명의 46.0%에 달하며, 청년실업률 역시 전체 평균 실업률(3.3%)의 2.2배 수준인 7.2%이다. 청년실업률의 증가는 나이가 어린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도 압박으로 작용, 취업률이 높은 실업계 고교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내 실업계 고교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은 공고 94.4%, 상고 65.7%로 평균 80.7%이며 취업률도 희망자 대비 89.6%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일반계 고교에 입학했다 실업계 고교로 전학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학기 일반계 고교에서 실업계 고교로 전학한 학생은 모두 397명으로 대학 진학 등을 위해 실업계 고교에서 일반계 고교로 전학한 학생 236명보다 훨씬 많다. 인문계 고교에 재학하면서 산업정보학교와 기술계 학원, 공공직업훈련원 등에서위탁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올해 3천101명에 달했다. 실업계 고교에 대한 장학금 확대 등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진학 기회 확대도 한몫 = 더욱이 대학진학 기회가 한층 넓어진 것은 실업계 고교가 인기를 끈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실업계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4학년도 입시부터 4년제 대학 동일계열 진학 때 정원 외 3% 특별전형이 일부 대학에서 시작됐다. 2005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는 등 제도적 뒷받침으로 대학진학의 문이 한층 넓어졌다. 지난 2월 서울시내 실업계 고교 졸업생 중 대학 진학자는 45.3%인 1만1천160명으로 이중 84.3%인 9천408명이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진학하는 혜택을 입었다. ◆역기능 예방 중요 = 청년실업이 가중되는 가운데 실업계 고교의 인기 상승은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대학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경우 오히려 청년실업을가중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업계 고교 학생들이 취업 대신 대학 진학에 관심을 쏟고 있고 학과도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이 커진다면 실업계 교육 양성보다는 오히려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 고교의 체제개편과 특성화 고교 확대,실무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획기적인 학습여건 개선과 단계별 장학금 지원 확대 등실업계 고교 교육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실업계 고교 졸업 후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이 전공 분야로 취업을하는지, 취업률은 어떤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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