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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어닝쇼크' 단기 주가 악재
입력2004-07-30 09:20:24
수정
2004.07.30 09:20:24
SK텔레콤[017670]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가 '어닝 쇼크'로 판명돼 적어도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다만 3분기 실적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저점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0일 SKT의 2분기 실적이나 경영 방침 등 어느 측면에서도 최소한 단기간의 주가 상승 요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T 경영진이 최태원 SK 회장의 개인 소유 회사인 와이더덴닷컴 인수 계획을 옹호하고 있고 자회사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반면 배당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SKT에 대해 바라는 부분과 경영진의 방침 사이의 괴리가 더 심해진듯 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시장수준' 투자의견과 18만5천원의 12개월 목표가를 유지했다.
메릴린치도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격(23만5천원)은 유지하면서도 "올 하반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안도감을 줘야 앞으로 몇주 뒤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올해 전체 영업실적 전망치를 낮춘 점이나 마케팅 비용 지출 비율을 20%로 예상하고 있는 점 역시 투자결정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SKT 경영진이 SK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메릴린치는 말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SKT측이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 대비 18%선으로 묶겠다고 밝힌 점이나 번호이동성 시장에서의 공정경쟁 방침, 이동통신사업자간의 비대칭 규제 관련 위험 요인의 축소 등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2분기 실적은 번호이동성 도입으로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렸지만 신규가입자의 질이 낮고 요금할인제도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평가했다.
또 "배당 매력도 높아 보이지 않으며 요금인하 등 규제 리스크 우려가 남아있고 가입자 질 악화에 따른 매출둔화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동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LG투자증권 등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2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만 하향조정했다.
동원증권은 "정부규제도 상당 부분 노출됐고 2분기 실적 부진도 최근에 하락한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는 있으나 이제는 하반기 수익성 회복 추세를 주목할 때여서 매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향후 몇 주간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9월부터 시행되는 위성DMB 서비스와 3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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