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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 폭탄에 즉시연금시장 파행

은행 방카시장 뭉칫돈 몰려<br>돈 굴릴 곳 없는 보험사는<br>울며 겨자먹기식 재판매<br>이해관계 엇갈려 불협화음

즉시연금에 대한 과세 방침 이후 은행과 보험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시장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비과세 막차'를 타려는 뭉칫돈을 잡기 위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이른바 '절판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정작 초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은 밀려들어오는 돈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은 은행이 찾는 고객이 많다는 이유로 올 하반기부터 사실상 접다시피 했던 즉시연금 판매를 요구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판매에 들어갔다.

자칫 연말까지 이어질 은행권의 절판 마케팅을 두고 금융회사들 간에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 4개사의 즉시연금상품 가입이 지난 7일 정부의 과세 방침 발표 이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을 통한 즉시연금 일평균 가입액이 7월에는 47억원 수준이었지만 세제개편안 이후에는 4배를 웃돌고 있다. 신한은행도 일평균 가입액이 지난달 34억원에서 최근 150억원 안팎으로 치솟는 등 다른 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고액 자산가 풀을 확보한 은행들이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 절판 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적잖은 은행 지점들이 건물 안밖에 즉시연금 가입을 서두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형편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 돈을 굴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뭉칫돈이 일거에 들어오는 즉시연금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알리안츠생명∙흥국생명∙IBK연금 등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즉시연금 판매를 아예 접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에도 판매를 종전대로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은행들이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속내다.

한 생보사의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일시납 상품을 월납으로 대부분 돌렸는데 최근 은행의 요구로 즉시연금을 다시 팔고 있다"며 "우량고객(VIP) 판매 채널을 갖고 있는 은행에 보험사들은 '을'일 수밖에 없어 성의를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 규모나 노하우∙영업실적 등에 따라 즉시연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다르니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판매수수료만 챙기면 되는 은행 입장에서는 즉시연금을 외면할 이유가 없어 앞으로 보험사와 마찰이 생길 여지가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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