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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부동산투자와 재테크

윤종열 부동산부장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만큼 부동산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국토가 작아서 부동산 투자가 확실한 돈벌이가 되어 왔기 때문인지 너도나도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2002년 말 현재 전 국토에서 대지, 공장용지, 공공용지 등 이른바 도시적 용도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불과하다. 대지면적은 2.4%로 4,800만명의 인구가 좁은 땅에 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건 땅 한 평 없는 사람이건 간에 부동산 재테크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는 입만 열면 누구나 ‘전문가’인 분야가 3가지가 있다. 정치, 교육과 함께 부동산분야가 아닌가 싶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나오기 무섭게 사람들은 부동산시장을 전망 하는 등 소위 전문가로 행세를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서울 강남ㆍ송파ㆍ강동구와 경기도 분당구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할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혹자들은 신고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또 다른 사람들은 가격이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 하겠지만 짧은 시간에 원상 회복하거나 오히려 더 오른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혼선을 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분명 증권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증권시장은 악재나 호재가 발생하면 당일 바로 효과가 나타나 주가가 급등하거나 하락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은 다르다. 악재나 호재를 만나도 그 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 주식투자는 백만원 이하의 소액으로도 충분히 가능 하지만 부동산투자는 그러하지 못하다. 부동산 투자는 최소한 몇 천만원은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주식거래는 주식시장이 열리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부동산 거래는 그러하지 못하다. 주식은 기업이 망하면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지만 부동산은 아무리 가격이 떨어져도 그 존재가치는 남아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동산은 주식 가격과 달리 호가로 수천만원이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팔아치워 버리는 경우는 드물다. 부동산 거래는 주식보다 매매시점을 더 두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설렁 어떤 사람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다음날 바로 시중 가격보다 수천만원 싸게 부동산을 팔았다고 치자 이것이 곧 일반적인 시장가격 이라 말할 수 는 없을 것이다. 현재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아파트가격의 호가는 떨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신고지역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15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이는 호가 만큼 싸게 팔지 않고 좀 더 기다려 보겠다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정부의 주택거래신고제는 부동산시장의 거래를 위축시킨 것에 대하여는 큰 성과를 거둔 정책이라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부동산 가격을 하락 시켰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아직은 호가 하락이 보편적인 거래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에 강력한 각종 정책과 규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공공택지조성원가 공개, 주택거래허가제,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부동산 투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동산 투자형태가 변했으면 한다. 단기간에 떼돈을 벌어 보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지금처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대책 앞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부동산투자는 더 이상 주식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단기차익 보다는 시간을 두고 투자를 한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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