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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발 어디갔나?

데이비드 듀발이 어디로 사라졌나. 듀발의 캐디인 미치 녹스가 나상욱의 백을 메고 필드에 나서자 골프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듀발에게 쏠리고 있다. 95년 PGA투어에 입문한 그는 97년 11월부터 99년 4월까지 36개 대회에서 11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이후 급 추락, 지난해는 20개 대회 중 16개에서 컷 탈락하며 팬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그런 그가 최근 2남1녀의 어머니이며 자신보다 4살 많은 36살의 수지 퍼시치트와 결혼한 뒤 대회 출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자 주변에서는 골프를 그만 두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듀발은 최근 시니어 투어 선수인 아버지 봅 듀발에게 “골프를 그만 두지는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적어도 4월초까지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며 마스터스도 불참할 수 있다고 밝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듀발이 이처럼 골프에 다소 무관심해진 것은 지난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후 “ 골프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 뒤부터. 이듬해 초 8년 동안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헤어지면서 심경의 변화가 증폭됐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듀발을 상담했던 스포츠 심리학자인 봅 로텔러 박사는 “당시 듀발이 골프가 자신의 인생이라고 전제하고 있었는데 골프의 최대 가치 중 하나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도 충족감을 얻지 못하자 난생 처음 골프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에 대해 권태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분석. 한편 듀발은 최근 퍼시치트와의 결혼으로 표면적 안정을 찾았지만 골프에 삶을 집중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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