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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사기 벤처대표 구속

숙취음료 허위광고 200여면에 투자금 받아중소기업청이 인증한 우수벤처기업의 대표가 엉터리 숙취제거음료를 내세워 투자자들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동부경찰서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숙취제거음료 제조회사인 M사 대표 신모씨를 구속하고 이 회사 전사장 천모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99년 강원도에 회사를 설립한 뒤 "상장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회사와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현혹, 200여명으로부터 32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신씨는 99년 증자를 통해 주식을 460만주로 늘린 후 주당 액면가가 500원인 주식을 1만5,000원까지 부풀려 이중 330만주를 장외시장을 통해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강원지방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벤처기업 인증까지 받았던 이 회사는 자사 음료가 탁월한 항암효과와 알코올 분해효과를 가지고 있고 다른 제품은 군부대와 납품계약도 체결했다며 허위 및 과장광고로 기관투자가까지 속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손익계산서와 재무제표, 시장 추천서를 위조해 회사경영이 우수한 것처럼 속이고 지난 3월에는 음료광고에 유명 탤런트를 동원해 신문광고까지 했다는 것. 경찰은 이 회사가 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인증서까지 받은 경위와 이 회사가 세운 음료연구소의 허위 임상보고서에 지방국립대 교수까지 거명된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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