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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성장 '뒷걸음질'

지표·체감성장률 6.5%P격차…1인당GNI 9,628弗지난해 4ㆍ4분기의 전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98년 2ㆍ4분기 이후 2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실질GDP는 8.8% 성장했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구매력 기준으로 본 국민총소득(GNI)은 2.3% 증가하는 데 그쳐 지표성장과 체감성장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GNI는 99년보다 12.6% 늘어난 9,628달러를 기록, 1만달러 돌파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0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소비와 설비투자 감소로 내수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실질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에 그치고 전분기 대비로는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간으로 보면 수출이 신장되고 정보통신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실질GDP는 전년에 비해 8.8% 증가했다. 반면 교역조건 악화를 반영한 실질GNI는 원유 등 수입원자재 가격이 큰폭 상승한데다 반도체ㆍ정보통신기기 등 수출품 가격은 떨어지면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질GNI와 실질GDP 성장률 격차는 6.5%포인트로 99년의 1.5%포인트보다 크게 확대됐으며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은 64조5,808억원에 달했다. 실질무역 손실은 98년 22조원, 99년 32조원에서 2000년에는 64조원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GDP디플레이터는 내수상품 가격이 상승했으나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품 가격이 내려 전년보다 1.5% 하락했다. 1인당 GNI는 9,628달러로 99년의 8,551달러보다 1,077달러가 늘어났다. 정정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산업 분야에서는 정보통신업이, 내수와 수출 중에서는 수출이 지난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심화돼 앞으로 해외요인이 경제성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실질GDP에서 교역조건의 변화에 따른 무역손실이나 무역이익을 반영한 수치. 예를 들어 수출가격은 하락한 반면 수입가격이 올랐다면 1단위의 수출에 따라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 이 차이를 무역손실로 반영해 실질GDP에서 빼면 실질GNI가 된다. 즉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국민소득을 보는 개념이다. 안의식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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