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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美국무 19일 오후 訪韓

盧대통령등 잇달아 면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주말 방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18일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교착상태에 빠진 6자 회담을 풀기 위한 이번 방문에서 그가 북핵, 독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들어 미국이 대북 강경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독도 문제에 대해 사실상 일본 입장을 동조하고 있어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일본을 거쳐 19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라이스 장관은 20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동영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북한의 무조건 6자 회담 복귀’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져 북ㆍ미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17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6자 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도 이에 뒤질세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우리가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회담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라이스 장관이 서울에서 특별히 북한을 자극하는 얘기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점진적인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방한 결과의 윤곽은 라이스 장관이 한중일 3개국 주말 방문을 마친 후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그는 중국과 입장조율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미국이 일본과 짜고, 한국을 윽박지르며, 중국을 설득’하는 구도다. 한국의 입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는 결과가 나올지, 6자 회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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