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보유자 급증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요 외국인 투자가들의 보유 종목 및 주식 수, 보유 지분 평가액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적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미국과 벨기에ㆍ네덜란드 투자가의 보유액이 많고 코스닥의 경우 미국ㆍ라부안ㆍ네덜란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5%룰’에 따라 신고된 외국법인은 총 176개사로 이들은 217개 종목의 주식 18억7,600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 대량 보유자 수는 지난 2003년 말의 135개에 비해 30.4% 늘어난 것이며 보유 종목과 주식 수도 각각 20.6%, 5.7%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140개 외국인 대량 보유자가 221개 종목, 9억7,400만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말보다 보유자, 보유 종목, 주식 수가 각각 38.6%, 37.3%, 32.3% 늘어난 것이다.

한편 외국인 대량 보유자의 국적 수는 유가증권시장이 25개, 코스닥이 26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 등 미국 국적 투자가가 111개 상장사의 주식 18조3,014억원어치를 보유, 평가액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벨기에(외환은행 1개사, 4조8,551억원), 네덜란드(10개사, 3조9,057억원) 등의 순으로 보유 지분 평가액이 많았다.

코스닥에서도 오펜하이머펀드 등 미국 투자가의 지분 평가액이 1조5,079억원(77개사)으로 가장 많았고 라부안(11개사, 6,123억원), 네덜란드(17개사, 3,57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계 자금은 2003년 말에 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74.9% 급증하고 코스닥에서도 388.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계 투자가의 전체 외국인 보유액 가운데 비중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각각 40.7%에서 42.8%, 12.5%에서 35.3%로 높아졌다.